문재인 대통령 퇴임 후 사저 동행 가능성 높아…친문 핵심 반열 오르면 선거 뛰어들 수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0월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2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사례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한 여권 관계자는 김재준 관장 역할론에 대해 “춘추관 1·2기인 권혁기·유송화 체제 때보다 소통이 잘된다고 하더라”라며 “퇴임 이후에도 대언론 창구가 필요했던 문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카드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도 노 전 대통령 수준은 아니더라도, 퇴임 후 정치 현안에 관한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2월 퇴임한 노 전 대통령은 사람사는세상 홈페이지를 개설, 민주주의와 관용 등에 관해 직접 글을 쓰거나, 네티즌 의견에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다만 여권 의원들은 “문 대통령 정치 스타일상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 관장은 문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맡았던 측근으로,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제1부속실 행정관과 선임 행정관을 거쳐 올해 6월 춘추관장으로 발탁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때인 2017년 5월부터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보좌한 원년 멤버인 셈이다. 이 경우 김 관장은 제2의 김경수로 불리며 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한층 부각될 전망이다. 친문(친문재인)계 적자인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 후 봉하마을로 하산하면서 ‘복심 중 복심’으로 분류됐다.
김 지사 앞에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 등의 수식어가 붙은 것도 집권 후반기부터였다. 2009년 9월 노 전 대통령 서거 사실을 문 대통령에게 맨 처음 알린 것도 김 지사였다. 앞서 1994년 신계륜 전 의원 보좌관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던 김 지사는 2002년 대선 때 노 전 대통령과 연을 맺었다.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엔 청와대 제1부속실 행정관, 연설기획비서관, 공보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이 과정에서 김 지사는 “선거에 출마할 일은 없다”는 결혼 전 약속을 아내에게 재차 했지만,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인 2011년 ‘혁신과통합’에 참여한 문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정치 일선에 뛰어들었다. 2012년 총선과 2014년 지방선거 등에서 낙선한 김 지사는 20대 총선과 2018년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각각 승리, 친문 핵심으로 격상했다. 김 관장 역시 향후 정치 구상을 직접 밝힌 바는 없으나, 친문 최측근 반열에 오를 경우 선거에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지상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