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산업 육성 계획 발표…2030년까지 700개 기업 유치 17만 명 일자리 창출 목표
박남춘 인천시장이 11월 18일 연수구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인천 바이오산업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제공
[일요신문]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미래가 궁금하십니까? 인천 송도를 보십시오. 그곳에 답이 있습니다. 바다와 갯벌에서 명실상부 국제도시로 성장한 송도의 저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바이오산업 중심도시로 도약을 시작합니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11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이다. 이날 인천시는 송도에 있는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인천시가 ‘바이오산업 육성 계획’을 발표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 대통령이 한 말을 떠올리며 “‘송도가 바이오산업 강국으로 가는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었다. 세계 바이오산업을 이끌겠다는 송도의 꿈이 대한민국의 꿈으로 완성되길 희망한다’는 대통령의 말에 어깨가 무겁다”고 털어놨다. 또 “바이오와 첨단기술의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초의 스마트시티를 품은 도시이자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생산도시인 인천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바이오산업을 이끌 수 있는 적지”라면서 “‘인천 바이오산업 추진전략’을 통해 꿈을 현실화시키겠다. 과감히 나아가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인천 바이오산업 추진전략은 △인천 바이오 혁신 클러스터 기반 마련 △오픈이노베이션 기반 창업생태계 조성 △바이오 원부자재 국산화 지원체계 구축이 핵심이다. 인천시는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700여 개의 기업을 유치해 17만 명의 일자리 창출과 약 1만 5000명의 바이오 인력을 양성해나갈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18일 연수구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인천 바이오산업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제공.
이날 행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바이오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생산공장 증설과 대규모 연구센터 건립을 위한 온라인 착공식을 개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까지 총 1조 7400억 원을 투입해 세계 최대 규모(25만 6000리터)의 제4공장을 증설, 제1캠퍼스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며 제2캠퍼스 부지도 송도에 마련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2023년까지 총 5000억 원을 투입해 연구인력 2000명 규모의 연구센터를 신축하고 6만 리터 규모의 제3공장 증설을 완료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후 송도에 제4공장과 복합 바이오타운 건립을 위해 1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시는 앞으로 송도 11공구 내에 약 108만㎡(33만 평) 규모의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해 기업의 투자를 촉진하고 바이오산업의 혁신적인 성장을 지원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페이스북에도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뿐만 아니라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도 통 큰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이들 기업과 “바이오 공정 인력양성과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이 염두에 둔 바이오산업의 성패의 열쇠는 ‘집중력’이다. 그는 “핵심은 하나로 모으고 역량을 고도화하는 것, 바로 집중력에 달렸다”면서 “산‧학‧연‧병을 중심으로 300만 인천시민과 함께 바이오 도시 인천을 그려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박창식 경인본부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