눌러 주세요 ‘사랑의 초인종’
“요즘엔 젊은 트로트 가수들도 많고 트롯돌로 분류할 수 있는 그룹도 몇 개 있지만 역시 트롯돌의 원조는 우리 LPG예요. 이번 신곡을 들고 전국 방방곡곡 돌아다니며 사랑의 초인종을 마구마구 눌러 드릴게요.”
‘오지랍’ 가연의 리더다운 그룹 소개말이다. LPG 멤버들은 자신들을 ‘트롯돌’이라고 소개한다. 걸그룹이긴 하지만 아이돌 그룹과 달리 트로트를 부르기 때문이다. ‘엣지’ 수연은 아이돌보다 트롯돌이 훨씬 더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고 얘기한다.
“우린 아이돌 그룹들이 출연하는 가요 프로그램에도 출연하지만 그들이 출연하지 못하는 성인가요 프로그램에도 출연할 수 있어요. 또 우린 아이돌 그룹처럼 10~20대 팬도 있지만 중장년 충은 물론 노년층까지 다양한 세대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20대 중반인 그들에게 트로트가 조금은 어색할 수도, 조금은 거부감도 있을 수 있어 보인다. 그렇지만 이번 앨범을 통해 LPG의 새 멤버로 가세한 ‘막내’ 은별은 이런 편견어린 시선을 거부했다.
“우리 노래는 정통 트로트라기보다는 댄스에 가까워요. 그래서 젊은 층들도 많이 사랑해 주시는 거고요. 무대 위에서 노래를 하며 대중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데에만 신경 쓰고 싶어요. 그 자체로 너무너무 행복하니까요.”
멤버들은 LPG의 경쟁력으로 ‘섹시한 비주얼’과 함께 솔직함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한다. ‘맏언니’ 유미는 그런 노력들이 인정받을 때 대중들로부터 사랑을 받게 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언젠가 비가 많이 오는 날 무대에 오른 적이 있어요. 우리 앞에 나온 걸 그룹들의 무대를 보니 안무 도중에 계속 미끄러지더라고요. 그래서 우린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좀 더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신발을 벗겠다고 말씀드렸어요. 사실 여가수가 하이힐에서 내려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그렇지만 미끄러지지 않고 보다 완벽한 무대를 선사하고 싶은 우리의 진심이 통했는지 정말 열광적으로 반응해 주셔서 너무 고마웠어요.”
LPG 2기가 출범한 지 벌써 1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지난 1년 동안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해온 LPG는 ‘사랑의 초인종’을 통해 확실한 비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에이스’ 세미가 마지막 인사말을 남겼다.
“LPG 1기 멤버들이 너무 잘해주셔서 데뷔 준비를 할 때부터 부담이 컸어요. 지난 1년의 시간 동안 그 부담감을 겨우 털어낸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을 통해 LPG를 알리고, 멤버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그래서 방송 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니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글=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사진=전영기 기자 yk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