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민·관 협력 정책 주목…기후변화 그랜드리더어워드 지자체 부문 단독 수상
박승원 광명시장은 7월 3일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 함께 쿨루프 시공 현장을 방문했다. 사진=광명시 제공
[일요신문] ‘태양의 도시 광명, 에너지 자립도시 추진’을 정책과제로 출발한 민선 7기 광명시가 다양한 민·관 협력 기후 대응 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광명시는 2018년 9월 기후에너지 전담부서인 기후에너지과를 신설한 데 이어 올해 5월 중간 지원 조직인 기후에너지센터를 설치했다. 또한 광명시 기후의병 양성을 위해 민간단체 등의 기후변화 대응 활동 촉진 등의 내용을 담은 ‘광명시 기후위기 대응 조례’를 제정해 기후위기 대응 발판을 마련했다.
시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광명시민에너지협동조합, 넷-제로에너지카페(에너지카페), 기후의병, 기후동아리 등을 통해 시민 참여를 확대하고 다양한 시민교육, 시민 체감형 사업 등으로 시민과 함께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11월 25일 기후변화센터 주관으로 열린 ‘제10회 기후변화 그랜드리더스어워드’에서 지자체 부문 단독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으며 지역균형 뉴딜 수도권 포럼에서 광명시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광명시는 광명시민에너지협동조합과 햇빛발전소 1호기를 설치해 지난 7월 22일부터 운영에 나섰다. 햇빛발전소는 광명형 그린뉴딜사업의 일환으로, 광명시가 공공 부지를 제공하고 시민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광명시민에너지협동조합이 설치해 운영한다. 광명도서관 햇빛발전소는 연간 9만kw의 전력을 20~25년 동안 생산해 기존 발전시설 대비 연간 42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1만 4300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시는 광명도서관 햇빛발전소에 이어 하안도서관 옥상에도 81.9kw 규모의 햇빛발전소를 설치해 10월 26일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공공시설 유휴부지에 햇빛발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광명시는 11월 25일 서울시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기후변화센터 주관으로 열린 ‘제10회 기후변화 그랜드리더스어워드’에서 지자체 부문 단독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사진=광명시 제공
지난 7월 말엔 마을 속 에너지 감축 거점 공간인 에너지카페가 광명시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현재는 광남새마을금고북카페 광명사거리점과 새마을시장점(광명권역), 자연드림카페(철산권역), 까치카페(하안권역), 크리에이터 봄과 광남새마을금고북카페 소하점(소하권역) 등 권역별로 조성돼 있다. 에너지카페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줄이기 위해 △에너지 관련 서적 비치 △기후위기 교육 프로그램 운영 △에너지전환 수용가 발굴 및 조사 △에너지전환 캠페인 △에너지 소외계층 모니터링 △소등 행사 참여 문화공연 진행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광명시는 에너지 소외계층이 이용하는 경로당 등 공공시설(6000㎡)과 도시재생 시범지역 내 취약계층 주택(2000㎡) 총 8000㎡ 32곳에 쿨루프를 시공했다. 쿨루프는 옥상 지붕에 밝은 색 도료를 시공해 햇빛 반사율을 높이는 시공방법으로 실내온도가 시공 전보다 3~10°C가량 저감되는 효과를 낸다. 광명시는 관련 부서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그린뉴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연계한 광명형 그린뉴딜 정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도시·공간·생활 인프라 녹색 전환 29건, 녹색산업 혁신생태계 조성 4건, 저탄소 분산형 에너지 확산 22건 등 총 3개 분야 55개 과제를 선정했다. 시는 모든 분야의 온실가스를 감축해 2050년 탄소 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먼 길을 가려면 반드시 함께 가야 한다는 말처럼 기후대응 효과를 높이려면 시민들의 자발적, 적극적 실천이 필요하다”며 “미래세대가 살기 좋은 환경에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기후위기 해결에 시민과 함께 노력해 가겠다”고 말했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