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주춤’ 오세훈 김문수 ‘폴짝’
박근혜 전 대표는 한때 30% 후반~40% 초반에 이르는 독보적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지만, 올 들어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오더니 지난 5월 초 20%대 후반(5월 3일~7일 리얼미터 조사 27.2%)으로 내려앉은 이후 정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두 번의 선거를 치르는 동안 지지율은 더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6·2 지방선거 즈음에는 25%대로 내려갔고(5월 31일~6월 4일 리얼미터 25.9%), 6월 21일~25일 조사에서는 22.7%로 근래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7·28 지방선거가 있었던 7월 26일~30일 조사에서도 26.8%를 기록해 여전히 지지율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를 치르는 동안 박근혜 전 대표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으며 지지율 회복의 동력을 마련하지 못했다. 앞으로 이재오 의원과의 대결구도가 만들어지거나 이슈의 전면에 등장하게 된다면 지지율 흐름에도 변화가 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오세훈 시장과 김문수 지사의 경우 같은 기간 동안 뚜렷한 지지율 상승세를 나타내 차기 한나라당 내 친이 주자 경쟁을 앞두고 나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주자는 특히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면서 지지율 상승의 계기를 마련했다. 어렵게 승리한 오세훈 시장에 비해 다소 여유 있게 이긴 김문수 지사의 상승세가 더 눈에 띈다.
오 시장은 지난 5월 말부터 7월 말까지의 지지율 조사에서 꾸준히 9~10%를 이어오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김 지사의 경우 5월 10~14일 조사에서 6%대를 기록했지만 6·2 지방선거가 있던 5월 31일~6월 4일 조사에서 8%로 올라섰고 이후 7월에는 10%대를 넘어서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의 경우 한나라당 지지층 내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향후 당내 친이계 대권주자 경쟁에서 유리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두 사람은 지난 6월 29일 <중앙선데이>와 동아시아연구원, 한국리서치가 함께 실시한 정치인 리더십 조사의 ‘영향력’ 부분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제치고 나란히 2~3위를 기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조사에서 영향력 부분 1위는 이명박 대통령이었고, 김 지사가 2위, 오 시장이 3위, 박근혜 전 대표가 4위를 기록했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