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에 야구방망이 휘둘러 현행범 체포…과거 마약·여친 폭행·2차가해 집유 벌금형 그쳐 ‘이번에도?’
최근 아이언을 미성년자 특수 상해 혐의로 입건한 경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사진=연합뉴스
아이언은 2014년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3’에서 준우승하며 세간에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그렇지만 일반 대중에게도 그 이름이 알려진 것은 아니었다.
아이언의 이름이 화제가 된 것은 2017년 3월이다. 아이언이 여자친구를 수차례 때려 골절상 등을 입힌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2016년 9월에 벌어졌다. 아이언은 종로구 창신동 소재의 자택에서 여자친구 B 씨와 성관계를 하던 중 B 씨가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며 주먹으로 얼굴을 내려친 혐의를 받았다. 이 일이 있고 보름 정도 지난 뒤 창신동 자택에서 B 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아이언이 B 씨의 목을 조른 채 주먹으로 얼굴을 수차례 때리고 몸을 짓누르는 폭행도 이뤄졌다. 이로 인해 B 씨는 얼굴에 타박상을 입고 왼손 새끼손가락에 골절상을 입었다.
유명 연예인이 아니었던 터라 경찰과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이 사실이 보도되지 않았지만 결국 검찰에 기소된 후 보도가 이뤄졌다. 성관계 도중 여자친구를 폭행했다는 사실 자체도 충격적이었지만 아이언이 폭행을 가한 뒤 부엌에서 흉기를 가져와 자신의 오른쪽 허벅지를 자해하며 “경찰에 신고하면 네가 찔렀다고 말하겠다”고 협박했다는 사실까지 알려져 더 큰 충격을 줬다. 그렇게 아이언은 힙합 마니아층은 물론 대중도 잘 아는 유명 연예인이 됐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아이언이 대마 흡연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재판을 받아 2016년 11월 1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는 사실까지 뒤늦게 알려졌다. 2016년 당시엔 유명인이 아니라 조용히 묻혔던 연예인 대마초 사건이 뒤늦게 소환된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이후 불거진 폭로전이다. 아이언은 한 스포츠신문 인터뷰를 통해 기소 내용을 즉각 반박했다. 피해자인 전 여자친구를 가학적인 성적 관념을 가진 마조히스트라고 밝히며 오히려 여자친구가 늘 폭력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폭행은 여자친구의 무자비한 폭행에 대한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해 및 협박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재판 과정에서도 아이언은 꾸준히 피해 여성이 폭력적인 행동을 원했고 또 다른 폭행은 정당방위였으며 협박은 없었다는 주장을 유지했다. 그렇지만 2017년 7월 1심 선고에서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은 상해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아이언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및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했다.
2018년 11월에 열린 2심 선고 공판에서도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부는 원심과 같이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 이수를 명령했고 그렇게 형이 확정됐다. 2심 판결 직후 아이언은 스타뉴스 인터뷰에서 “나도 물론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나 역시 이번 일로 인해 피해를 받았다. 피해자를 향해 사과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아이언은 성관계 도중 폭행과 자해 협박 혐의로 집행유예를 받았다. 2차 가해는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는 데 그쳤다. 연출된 이미지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무관하다. 사진=백소연 디자이너
또 당시 인터뷰에서 아이언은 “언론 플레이에 직접 나선 적 없다”고 주장했지만 이 부분 역시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 스포츠신문 인터뷰에서 피해 여성의 성적 취향 등을 언급한 부분 역시 유죄판결을 받은 것이다. 지난 9월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서울중앙지법 형사23단독 황여진 판사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아이언에게 벌금 500만 원을 선고했다. 황여진 판사는 “기사 내용이 허위라는 점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고, 기사 내용이 허위인 이상 정 씨의 비방 목적 역시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렇게 2016년에 벌어진 여자친구 폭행 사건 관련 재판이 최근에야 겨우 마무리된 아이언은 최근 다른 혐의로 또 다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자신의 집에서 함께 지내며 음악을 배우던 18세 미성년자 A 씨가 거짓말을 한다며 엎드리게 한 뒤 20분 동안 야구방망이로 둔부를 약 50차례 때린 혐의다. 이런 사실은 A 씨 가족의 신고로 알려졌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아이언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후 경찰은 미성년자 특수 상해 혐의로 아이언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대마초와 여자친구 폭행·협박 등으로 각각 집행유예를 받은 아이언이 이번엔 어떤 판결을 받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기소 내용을 부인하기 위해 피해 여성의 성적 취향까지 폭로한 인터뷰가 법원에서 ‘비방 목적의 허위 주장’으로 인정됐음에도 벌금 500만 원에 그친 그가 이번엔 또 어떤 논리로 자신의 혐의를 부인할지 역시 관심사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전동선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