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이후 한번도 헤어진 적 없어…결혼하지 않았지만 사랑과 헌신의 관계 유지
하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니다. 이들 가운데는 일편단심인 경우도 더러 있다. 배우 골디 혼(74)과 커트 러셀(69)이 바로 그런 경우다. 무려 37년 동안 스캔들 하나 없이 변함없는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둘은 자타가 공인하는 할리우드 최고의 잉꼬 커플이다. 이런 끈끈한 애정은 70대에 접어든 지금도 변함없다. 더욱 놀라운 점은 둘이 법적으로 결혼한 사이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결혼이 꼭 필요하다고 여기지 않고 있는 혼은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문제는 결혼이 아니다. 문제는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함께 지내고자 하는 의지다”라고 말했으며, 러셀은 여기에 덧붙여 “결혼 증명서는 우리가 가질 수 없는 그 어떤 것도 더 만들어내지는 못한다”라고 강조했다.
1983년 ‘스윙 시프트’를 촬영하면서 연인 사이로 발전했던 둘은 그 이후로 단 한번도 헤어진 적이 없었다. 비록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여느 부부보다 돈독한 애정을 과시했으며, 그런 끈끈함은 37년 동안 지속됐다. 둘 사이에는 아들 와이어트(34)가 있으며, 이 밖에도 러셀이 전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과 혼이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케이트(41)와 올리버 허드슨(44)이 있다. 이들은 모두 러셀을 가리켜 ‘아빠’라고 부를 정도로 가족애를 과시하고 있다.
임상심리학자이자 ‘플래시백 걸’의 저자인 리즈 드과이어는 “골디 혼과 커트 러셀은 법적 유대가 아닌 사랑과 헌신을 바탕으로 맺어진 커플의 좋은 예이다. 실제 고통스러운 이혼으로 끝나는 할리우드 결혼과는 다르게 깊은 유대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할리우드 배우인 만큼 남모를 스트레스는 있을지 몰라도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더없이 친밀해 보인다”고 인정했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혼과 러셀은 최근 SNS를 통해 “가족들과 함께 콜로라도 목장에서 요리를 하고, 스키를 타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는 한편,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작게나마 위안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새 영화 ‘크리스마스 크로니클: 파트 투’를 제작해 선보였다. 혼은 “사람들은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을 볼 때 마음을 열고 실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당장 눈앞의 현실에 대해 조금 더 낙관적으로 생각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출처 ‘피플’.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