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이 21일 시청 대접견실에서 코로나19 대응관련 긴급 온라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제공.
[일요신문] 박남춘 인천시장은 21일 시청 대접견실에서 코로나19 대응관련 온라인 기자회견을 갖고, 5인 이상의 사적 모임 금지 등을 담은 강력한 수도권 긴급 방역대책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천시만 최선을 다한다고 해서 나아질 상황이 아니다. 공동의 대응과 협력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다.매일 2~3백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서울, 경기 역시 이러한 문제 인식을 함께 하고 있다”며 “인천시는 서울, 경기와 함께 강력한 긴급방역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번 긴급방역대책과 관련, “성탄절 연휴와 연말연시를 앞두고 코로나 확산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하나의 생활권이나 다름없는 수도권이 공동으로 대응해야만 제대로 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절박함 때문”이라며 “풍선효과로 인한 코로나 확산을 미연에 방지하고 반전의 변곡점을 만들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임을 시민 여러분들께서 이해해주시고 동참해주시길 간곡히 요청 드린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우선 23일 0시부터 5인 이상의 사적 모임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침목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모든 집합 활동에 대해 1월 3일 24시까지 일시적으로 금지 조치를 시행한다. 동호회나 송년회 모임, 직장 회식, 워크숍, 집들이 등 친목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모든 사회활동이 대상이다. 다만, 결혼식과 장례식의 경우, 기존 2.5단계 거리두기 기준인 50인 이하 허용을 유지한다. 박 시장은 “연말연시, 소중한 사람들과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해를 준비하는 시기에, 이번 조치가 소상공인을 비롯한 시민 여러분에게 얼마나 큰 고통으로 다가갈 지를 잘 알고 있다. 그런 만큼 이번 결정이 결코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지금 거리를 두어야만 코로나도 멀어진다. 코로나가 멀어진 그 공간과 시간을 확보해야만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을 지키고 우리의 소중한 일상을 지킬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의료 현장에서 함께 해주실 전문 인력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인천시는 관내 언론사들과 공동 캠페인을 통해 퇴직자를 포함한 의사, 간호사의 적극적인 참여를 모색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병상과 생활치료시설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정작 의료 인력이 부족하면 1분 1초가 아쉬운 상황에서 제대로 된 의료 지원을 할 수 없다”며 “절대적인 인원 자체도 부족하지만 현장의 의료진 역시 지칠 대로 지쳐 있다. 대기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 또한 의료인력 수급 부족이 큰 원인 중 하나”라고 전문 인력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부탁했다.
이와함께 선제적으로 검사를 받아줄 것을 당부했다. 인천시는 집단감염을 사전에 막기 위해 임시선별진료소를 최대한 활용해 단체 진담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요양원, 주간보호센터 등 집단감염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는 시설과 종사자 등에 대해 적극적인 사전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인천 시민은 역학 관계나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나 무료로 진단을 받을 수 있다. 박 시장은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예방이 n차 확산의 고리를 끊고 코로나로부터 우리 모두를 보호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박 시장은 “백신과 치료제 소식이 연일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분명 코로나의 긴 터널 끝에 와 있다. 그래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절실하다. 코로나가 노리는 것은 지친 우리에게서 엿보이는 빈틈일 것”이라며 “개인방역수칙을 다시 한번 철저히 지켜주시고, 방역 당국의 방침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십시오. 더욱 촘촘하게 대응하고 최선을 다해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박창식 경인본부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