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에도 갑질 서슴지 않는 등 안하무인격 행동 빈축
- 피해 장애인 “법적 처리도 생각하고 있어…장애인들 간 폭력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일요신문 DB)
[포항=일요신문] 포항지역 모 장애인단체 간부급 직원이 같은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폭력을 행사해 논란이다. 여기에 이 간부 직원은 평소 장애인들을 상대로 갑질과 욕설을 일삼아 온 것으로 알려져 문제의 심각성을 더 하고 있다.
최근 포항시 남구 상대동 소재 파크골프장에서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폭행 장면이 연출됐다. 이곳은 장애인들이 주로 파크골프를 즐겨 치는 곳으로, 최근 코로나19의 상황이 심각해져 포항시의 공공체육시설 운영중단 방침에 따라 지난 15일부터 운영을 하지 않고 있던 상태였다. 인근 장애인복지관의 경우 거의 폐쇄된 상황에서 갈 곳이 없어진 장애인들이 이곳에서 가끔 개별적으로 골프를 치고 있었던 곳이다.
28일 익명을 요구한 한 장애인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2시께 포항지역 모 장애인단체 간부급 직원 장애인 A씨가 파크골프장을 이용하고 있는 같은 장애인 B씨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폭행을 행사 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오전 한 팀(3명)이 골프경기를 즐겼으며, 이후 오후에 피해자인 B씨를 포함한 3명이 한 팀을 이뤄 경기를 갖고 있던 상황이었고, 이날 B씨는 경기 중 먼저 친 회원이 공이 있는 위치로 가고난 후 평소 포항시 소유인 해당 골프장의 관리인을 자처하는 A씨가 나타나 B씨를 향해 심한 욕설을 하며 소리를 지르고, 고압적으로 경기 중단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B씨는 “기왕에 경기를 시작했으니 한 홀만 치게 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하지만 ”갑자기 A씨가 욕설을 하며 저의 멱살을 잡고 흔들어 휠체어를 쓰러뜨렸고, 넘어진 상태에서 목을 누른 채 폭행을 가했다“고 당시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B씨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반항을 했으며, 하지만 평소 완력이 강한 A씨를 당해내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안경이 부러지는 사고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폭력사태를 지켜본 장애인 C씨는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 간에 있어서는 안 될 폭력사태마저 벌어지니 비장애인들이 우리를 어떤 눈으로 바라볼지 겁이 난다“며, ”일반 골프장은 코로나 상황에서도 성업 중이라는데 하루에 파크골프 한두 경기 즐기는 것을 뭐 그리 큰 잘못이라고 자격도 없는 자가 폭력까지 쓰면서 막나“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장애인 D씨는 ”모 장애인단체 간부급 직원인 A씨는 평소에도 자신이 관리자인 것처럼 행세를 해왔으며, 특히 해당 파크골프장 이용을 둘러싸고 종종 시비가 벌어지는 등 마찰을 일으켜 왔다“고 밝혔다.
‘일요신문’은 당사자인 A씨의 정확한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전화통화를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피해자 B씨는 ”어디다 딱히 호소할 곳도 없고 해서 평소 잘 아는 분을 통해 언론매체에 알리게 됐다“며, ”법적 처리는 좀 더 생각을 해 본 후 결정하겠으며 앞으로 다시 장애인들 간 폭력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권택석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