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국토부는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대상 사업에 기장선·정관선을 반드시 선정하라”
기장선, 노포정관선 노선도.
[부산=일요신문] 기장군이 부산시의 기장선·정관선 투자우선 순위 조정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2월 22일 부산시에서 발표한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2차)안’에서 도시철도 정관선의 투자우선순위가 2017년과 같은 3위로 제자리이고, 2017년에 5위였던 기장선이 7위로 하락하자 기장군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기장군은 내년 1월 초에 부산시와 국토부를 방문해 엄중 항의키로 했다. 또 군수를 단장, 부군수를 부단장으로 하는 ‘도시철도 기장선·정관선 조기유치TF팀’을 가동하고 2017년 9월 출범한 ‘도시철도 기장선·정관선 범군민유치위원회’와도 협조 체계를 더욱 강력히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기장군은 도시철도 기장선·정관선의 유치를 위해 지난 2012년부터 범군민 서명운동을 벌여 11만 6천여명의 서명을 받아 정부에 제출하고, 지난 6월 부산시 교통국 방문, 10월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를 방문하는 등 국회·기재부·교통부·한국연구개발원 등 지난 8년 동안 160여 차례에 걸쳐 관계 기관을 직접 찾아다니며 도시철도 유치에 총력을 쏟았다.
기장선의 경우 2012년 부산시 도시철도 기본계획 노선으로 반영되고 2013년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사업으로 선정됐으나, 2017년 3월 기재부 KDI 최종심사 결과 경제성 부족으로 아쉽게 선정되지 못했다.
정관선의 경우도 2017년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노선으로 고시되고 2018년4월 국토부 투자심의를 통과했으나 2018년 6월 기재부 사업선정 자문회의에서 미선정된 바 있다.
기장군은 기장선의 투자순위 하락은 기장군의 급증하는 인구와 도시 인프라 개발·확충의 사회적 환경 변화, 원전이 입지한 지리적 특성 등이 전혀 고려되지 않아 사업타당성이 결여된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올해 입주가 시작된 일광신도시 교통수요 증가와 함께 장안 택지개발지구,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산업단지, 수출용 신형연구로, 중입자가속기 치료센터, 부산종합촬영소,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등이 속속 들어서며 산업·의료·관광·체육 관련 유동인구가 증가하는 만큼 도시철도 이용 예상수요도 이전 조사 때보다 더 높아졌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도시철도 기장선은 부산도시철도 4호선을 기장읍과 일광신도시까지 연장해 기장군과 부산광역시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안평역에서 일광신도시까지 총연장 7.1km(5개 정거장), 사업비는 3,721억 원 소요된다.
도시철도 정관선은 신정선(노포~정관월평)과 병합해 노포정관선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노포정관선’은 당초 신정선(노포~정관월평)과 노포선을 연결한 노선으로 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에서 월평, 정관신도시를 지나 좌천역까지 총연장 22.97km(22개 정거장)의 노면전차로 사업비는 5,426억 원이다.
이는 동해선(좌천역)과의 환승으로 부산도심권에 대한 접근성 향상과 광역교통망을 확충하는 노선이다.
현재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대도시권광역교통기본계획 및 시행계획에 신정선(노포~정관월평) 구간인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노선 반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오규석 군수는 “부산시의 도시철도망구축계획 공청회에서 정관선은 2017년과 같은 3위로 제자리걸음이고, 2017년 5위이던 기장선은 7위로 밀려났다. 기장군의 현실을 무시한 전형적인 고무줄 잣대인 부산시의 도시철도 행정에 17만 3천 군민들과 함께 실망을 넘어 개탄을 금할 길이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2013년 도시철도 기장선 사업을 추진할 당시에도 기획재정부는 기장선 사업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인정한 바 있다. 기획재정부 담당자도 ‘기장선은 도시철도4호선의 missing link(미연결구간)다. 조기에 연결해 부산시 전체 도시철도 순환노선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부산시의 계획대로라면 도시철도 정관선과 기장선은 향후 20년 안에도 착공조차 기대할 수 없다. 부산시와 국토교통부는 도시철도 기장선과 정관선을 내년도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1순위, 2순위로 반드시 선정할 것을 17만3천 기장군민과 함께 엄중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오 군수는 “도시철도 기장선·정관선은 원전사고 시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는 유일한 대규모 교통수단이다. 17만 3천 기장군민과 340만 부산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줄 유일한 생명선이다. 기장군은 세계 최대 원자력발전소 밀집지역으로 기장군민들은 지난 40여 년간 희생과 고통을 감내하며 국가전력 보급기지 역할을 해왔다. 이제는 부산시와 중앙정부가 나서서 이에 대한 보상을 할 차례다. 그 시작이 바로 도시철도 기장선과 정관선”이라고 강조했다.
김기봉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