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공항·영일만항 중심거점으로 조성…연구용역과 전문가 의견수렴 후 하반기 남북교류 3.0시대 실천계획 내놔
이철우 경북지사가 14일 화상회의로 열린 남북교류협력위원회 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이 지사는 남북교류협력의 분명한 의지를 밝히고 사업 아이디어 도출 등 위원회에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다. (사진=경북도 제공)
[안동=일요신문] “북한이 개방에 나설 때 남북관계 진전의 주도권을 경북도가 확보하기 위한 계획과 준비가 필요하다.”
경북도가 남북교류협력 3.0시대를 본격적으로 준비한다.
최근 미(美) 행정부 교체를 앞두고 북한이 남북간 합의이행을 촉구하는 등 관계 변화 가능성에 대응하겠다는 것.
경북도는 14일 화상회의로 남북교류협력위원회 회의를 가졌다.
도는 2018년 남북정상회담을 기점으로 교류협력 전담조직을 강화하고 TF팀을 운영하며 사업을 발굴해 왔다. 2019년에는 ‘북한소재 목판공동조사 연구 사업’이 통일부의 지자체 중점 사업에 선정되는 등 다양한 특화사업을 준비했지만 이후 남북관계 경색으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국제정세의 변화로 올해 남북관계가 변곡점을 맞고 새 정부가 들어서는 2022년부터 남북교류협력 3.0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화상회의 플랫폼을 통해 열린 경북도 남북교류협력위원회에는 이철우 지사가 직접 참석해 남북교류협력의 분명한 의지를 밝히고 사업 아이디어 도출 등 위원회에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다.
이 지사가 올해를 연구중심 행정체제로의 대전환을 표방하고 있어 향후 남북교류협력에도 민간부분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도 미래전략기획단장은 ‘2021 경상북도 남북교류협력추진계획 보고’를 통해 “통합신공항과 영일만항을 남북교류협력 중심거점으로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부터 남북교류협력위원회와 23개 시군을 비롯해 국제기구, 중앙정부, 타자치단체 등 다양한 주체와 전방위로 협력하고, 민간단체, 대학, 기업 등의 역할과 노력을 충실히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북측의 협력의지를 확인할 수 있고 도에 장기적인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제안에 대해서는 경북도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기금은 2013년부터 시작해 2025년까지 100억원 조성을 목표로 지금까지 58억원이 적립됐다.
도는 남북교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교류협력 정책의제 발굴 연구용역과 전문가 의견수렴 등을 거쳐 올 하반기 경북도 남북교류 협력 3.0시대 추진 로드맵과 실천계획을 내놓을 방침이다.
이날 참석한 남북교류협력위원들은 지방정부 차원의 남북한 교류사업의 필요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새롭게 설정될 북미관계와 남북관계에 유동적으로 대처하고 대북 채널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다수 나왔다.
강성조 도 행정부지사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 이상의 새로운 상상력과 지혜로 남북한의 새로운 동반성장 동력을 찾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