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직할시 분리된 지 40년…인구 제자리, 시·도 위상 낮아져”
권영진 대구시장이 25일 올해 첫 확대간부 영상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대구시 제공)
[대구=일요신문] “수도권 집중이 심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과연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을지, 대구·경북의 미래를 이대로 설계해도 될지 정말 어려운 실정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5일 오전 영상회의로 열린 새해들어 첫 대구시 확대 간부회의에서 “올해는 대구가 직할시로 분리된 지 40년이 되는 해”라면서 그동안 인구, 재정 등 주요 통계 지표를 짚어가며 심화된 수도권 집중에 반해 낮아진 대구·경북의 위상을 우려했다.
권영진 시장은 “40년간 우리나라 인구가 1300만명 정도가 늘어날 동안 대구·경북의 인구는 1981년 502만명에서 2019년 510만명으로 거의 제자리걸음 수준이고 전국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에서 5% 이하로 떨어졌다”며 대구·경북의 어려운 현실을 걱정했다.
또 “그동안 대구·경북의 재정 규모가 많이 늘어난 반면 자주 재원의 비율은 오히려 많이 줄었다”면서 “1981년 88.1% 정도였던 대구시의 재정자립도가 2016년 51.6%, 지금은 50% 이하로 줄어들 만큼 정부 의존도가 높아지고 수도권 집중이 심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권 시장은 심화된 수도권 집중과 낮아진 대구·경북의 위상 속에서 “이에 대한 돌파구의 하나로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제안하고 공론화위원회를 만들었다”면서 “지금 코로나19로 공론화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2022년 7월 대구경북특별광역시 출범이 제대로 될지 걱정스럽지만 우리의 통합 논의는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론화위원회를 적극 뒷받침하고 시도민들이 통합의 갖는 장점과 단점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4~5월 중 시도민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공론화위원회가 대구시와 경북도에 제안하는 것들을 중심으로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모든 것은 시도민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면서 “최선을 다해서 정보를 드리고 토론의 장을 만드는 것이 대구시와 경북도 행정이 해야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대구시 각 실국과 산하기관의 보고 이후 권 시장은 ▲종교시설 코로나19 대응 읍면동장 책임제 ▲데이터통계 중심 행정 ▲설 연휴 대책 추진에 있어 당부의 말을 전했다.
특히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종교시설 읍면동장 책임제는 ‘책임을 지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종교 시설과의 소통과 협력을 통한 현장 중심 방역’이 그 취지”라고 강조하면서 “이제는 행정명령 같은 행정기관의 일방적인 조치로 방역을 끌고 가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또 데이터통계 중심의 행정에 있어 정확한 데이터 생산, 하나의 플랫폼을 통한 데이터 통합과 개방 및 공유, 이에 대한 적극적인 활용 등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권 시장은 다가오는 설 연휴 대책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고 즐거운 명절, 소외받는 시민이 없는 명절이 될 수 있도록 문화, 교통, 환경, 복지 등 분야 별로 평소보다 더욱 많이 고민해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종훈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