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영포회 파문’ 터질까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내에선 라 회장의 출신 지역을 주목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라 회장은 경북 상주가 고향이다. 현 정권에서 ‘성골’로 분류되는 TK 출신이다. 정치권에선 지난해 라 회장이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됐지만 무혐의를 받자 ‘TK 특혜설’이 나온 바 있는데 최근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라 회장 국감 증인 신청을 반대하자 다시 불거지고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자기들끼리 친목단체인 ‘상촌회’라는 단체를 만들어 우애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면서 “라 회장을 포함한 상주 출신 인사들에 대한 여러 소문들을 쫓고 있다”고 털어놨다. 라 회장을 둘러싼 의혹의 불똥이 상촌회로까지 번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여권 내부에선 단순 친목 모임을 놓고 야당이 도가 지나친 정치적 공세를 펼치려 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등에 따르면 라 회장과 함께 가장 대표적인 상주 출신 유력 인사로 꼽히는 인물은 류우익 주중대사다. 이명박 정부 초기 대통령실장을 지낸 류 대사는 지금도 이 대통령이 조언을 구하는 최측근으로 꼽힌다. 최근엔 ‘딸 특채 파문’으로 물러난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의 후임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또한 오해석 대통령실 IT특별보좌관과 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도 상주에서 태어났다.
특히 민주당은 이채욱 사장이 이끌고 있는 인천공항의 민영화 문제를 국감 도마에 올린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2008년 9월 이 사장이 취임할 당시 “인천공항 민영화에 참여할 것이 유력한 한 외국계 회사에 이 사장 친인척이 근무하고 있다”며 반대하기도 했다. 이밖에 재계에선 이 대통령이 사장으로 재직했던 현대건설의 김중겸 사장과 구학서 신세계 회장이 상주 출신이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