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라시에서 배우는 카피의 핵심과 성공 비결…노하우와 사례 분석
동네 길거리에서 쉽게 만나고 쉽게 지나쳐 버리는 광고를 전단지 광고라고 한다. 그러나 실상 현장에서는 ‘찌라시’(규범 표기는 ‘지라시’)라고 표현한다. 찌라시도 광고인 이상, 카피가 필요하다. 이런 카피는 누가 쓸까.
찌라시 카피라이팅. 사진=커뮤니케이션북스
세상 모든 카피라이터가 고상하게 ○○자동차, ××화장품, △△△가방 같은 유명 제품의 카피만을 쓰지 않는다. 누군가는 지역 무가지에 들어갈 동네 식당의 광고 카피도 써야 하고, 지하철 역 앞에서 나눠 주는 분양광고나 헬스클럽 광고 전단지의 카피도 써야 한다. 그럼 그들은 카피라이터가 아닌가. 천만에 말씀. 그들이야말로 전쟁터 같은 시장의 첨단에서 부리부리 눈을 부라린 소비자와 만나는 카피의 전사들이다. 신간 ‘찌라시 카피라이팅’은 찌라시에서 배우는 카피의 핵심과 성공 비결을 알려준다.
도서 ‘찌라시 카피라이팅’은 카피의 전사들, 흔히 ‘기획사’라고 부르는 소규모 광고기획사에 매일매일 카피와 전쟁을 치러야 하는 카피라이터나, 기획 같은 대규모 광고대행사의 카피라이터가 되고 싶으나 이러저러한 현실에 발목을 잡혀 쓰디쓴 눈물을 삼켜가며, 그래도 카피라이터가 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책이다.
거창한 광고이론이나 유명한 광고의 예시는 없다. 다만, 어떻게 하면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그로부터 상품을 팔리게 하는가 하는 저자의 생생한 경험이 담겨 있을 뿐이다. “수업이 끝나면 끝나는 학원? 성적이 올라야 끝나는 학원!”과 같이 비록 동네 담벼락에 붙어 있어도 힘이 있는 카피를 쓸 수 있는 노하우, 자잘하지만 보석 같은 비법이 담겨 있다.
20년간 찌라시부터 유명 브랜드 광고 카피까지, 안 써 본 카피가 없는 저자는 이 책에서 ‘찌라시’라는 용어를 쓰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힌다. “싼 전단이나 저렴한 동네 광고를 나는 찌라시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객을 놓치는 카피, 시장이 외면하는 전략으로 만들어진 광고라면 대기업이 만든 광고라도, 유명 카피라이터가 쓴 글이라도 찌라시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이 20년 넘게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카피의 전략과 오류를 바로 잡고자 한다. 저자는 자신이 “카피라이터가 되기 위해서 무엇이 부족했는지, 무엇이 넘쳤는지 과거를 돌아보면서 하나하나 풀어 쓴 나의 오답 노트를 적는다는 심정으로 이 책을 썼다. 이 책을 읽은 독자는 나보다는 더 나은 카피라이터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5부 2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부는 현실에 대한 진단과 그에 대한 해결책, 그리고 저자 자신의 실패와 성공사례 분석, 실전에 활용할 수 있는 팁으로 구성되어 있다. 차근차근 따라 익히는 재미난 교재로도 적격이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