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금융·테크로 역할 분담 선명…승계 재원 마련 및 금융사 지분 정리·계열 분리가 관건

승진 인사와 맞물려 김동선 사장이 이끄는 신설 지주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한화M&S)도 공식 출범했다. (주)한화에서 인적분할돼 출범한 한화M&S에는 테크 부문의 한화비전·한화세미텍·한화모멘텀·한화로보틱스와 라이프 부문의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 등 손자회사 포함 총 57개 계열사가 편입된다.
한화M&S의 미래비전총괄을 맡은 김동선 사장은 신설 지주사 체제 아래에서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신사업 육성을 주도할 예정이다. 한화M&S는 오는 25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될 예정이다.
오너 3세 경영진 승진과 인적분할로 사업 구도는 정리됐으나, 한화에너지 IPO와 금융 계열사 지분 정리 등 지배구조 재편 과제는 남아 있다.
핵심 과제 중 하나가 비상장사 한화에너지의 IPO다. 한화에너지는 상장사인 (주)한화 지분 22.1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법인으로, 오너 일가가 이를 통해 (주)한화와 주요 계열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옥상옥’ 구조로 평가된다. 현재 한화에너지의 지분율은 김동관 수석부회장 50%, 김동원 부회장 20%, 김동선 사장 10%, 재무적 투자자(FI) 컨소시엄 20%로 구성돼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한화에너지 IPO가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향후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기존 상장사 일반주주와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상장 이후 (주)한화와 합병이나 계열사 간 지분거래 등이 추진될 경우 합병 비율이나 거래 조건이 오너 일가에 유리하게 설정되면 기존 상장사의 일반주주가 불이익을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주주 보호 방안과 시장 신뢰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단기간 내 IPO 추진 여부에는 신중론이 적지 않다.
금융 계열의 향후 분리와 관련해서는 김동원 부회장의 상대적으로 낮은 금융 계열사 직접 지분율이 제약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번 인적분할 과정에서 한화생명을 비롯한 금융 계열사가 신설법인이 아닌 존속법인 (주)한화 산하에 남으며 분리 대상에서 제외된 배경으로 김 부회장의 낮은 금융 계열 지분율이 거론된다. 김 부회장이 직접 보유한 한화생명 지분은 0.03% 수준으로, 한화에너지(지분 20%)와 (주)한화(지분 5.71%)를 통해 금융 계열에 대한 간접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한화에너지 IPO가 현실화할 경우 김 부회장이 보유 지분 일부를 구주 매출하거나 유동화해 금융 계열 지분 확보 재원을 마련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더라도 당국의 인가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규제 심사 절차를 비롯한 외부 변수가 맞물려 있어 김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와 금융 부문 독립 역시 장기적인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에너지 IPO 추진과 관련해 진행되거나 별도로 진척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정동민 기자 workhar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