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남+배드파더 논란 불구 ‘우이혼’ 출연 논란…“이런 분위기라면 승리·정준영도 언젠가…” 탄식
‘우리 이혼했어요’는 외도로 가정을 파탄으로 이끈 불륜남이자, 다른 가정도 파탄냈다는 이유로 상간남으로 피소됐던, 그리고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아 배드파더스에 등재된 김동성을 방송에 출연시켰다. 사진=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 방송 화면 캡처
2월 1일 방영된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 특별편에 김동성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동성은 여자친구 인민정 씨를 공개했고 두 사람이 재혼을 고민하는 내용이 다뤄졌다. 이렇게 김동성 인민정은 ‘우리 이혼했어요’의 6호 커플이 됐는데 앞선 커플들과는 차이점이 크다. ‘우리 이혼했어요’는 ‘이혼한 연예인 부부가 다시 만나 한 집에서 생활해 보는 모습을 관찰하며 이혼 후 새로운 관계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표방하고 있으며 앞선 다섯 커플이 이런 사례에 해당됐다.
김동성 인민정은 다르다. 둘 다 이혼 경험이 있는 돌싱이지만 각기 다른 사람과 결혼했다가 이혼했다. 이를 두고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취지와 맞지 않는 섭외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취지와 맞는 출연자인지를 논하기에 앞서 연예계에선 김동성의 컴백 자체에 크게 놀라는 분위기다. 비록 김동성이 국정농단 사태의 직접 관련 인물은 아니지만 당시 크게 화제를 양산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김동성은 국정농단 사태가 한창 뜨겁게 달아올랐던 시절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와 내연 관계를 맺었으며 장 씨 집에서 동거까지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이목을 끌었다. 이에 김동성의 전 부인이 장 씨를 상대로 위자료 청구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장 씨에게 “700만 원을 손해배상하라”는 판결을 했다. 법원 판결을 통해 김동성과 장 씨의 불륜이 입증된 셈이다.
충격적인 소식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19년 1월에는 김동성이 또 다른 사건에 휘말린 사실이 알려졌는데 이번엔 김동성이 위자료 청구소송을 당했다. 당시 중학교 교사 임 아무개 씨가 친어머니의 청부살해를 시도한 사건이 있었는데 김동성이 임 씨와 불륜관계였던 것으로 지목됐다. 김동성은 임 씨로부터 2억 5000만 원 상당의 애스턴마틴 자동차, 1000만 원 상당의 롤렉스 손목시계 4개 등 총 5억 5000만 원 상당의 선물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임 씨 남편은 김동성을 상대로 위자료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에는 양육비 문제로 구설에 올랐다. 2020년 4월 김동성은 이혼한 뒤 두 자녀의 양육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배드파더스 사이트에 신상이 공개됐다. 김동성은 양육비를 일부 지급하고 양육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약속해 배드파더스 사이트에서 이름이 내려갔지만 그 이후에도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아 지난해 10월에 다시 신상이 올라가 현재까지 베드파더스에 등재돼 있다.
‘우리 이혼했어요’에서 김동성은 “월급 300만 원 벌어서 200만 원은 계속 (양육비로) 보내줬다”는 등 관련 논란을 해명했지만 바로 전처가 양육비해결총연합회 카페에 글을 올려 반박했다. 전처는 “정해진 양육비는 300만 원이었음에도 날짜도 뒤죽박죽 200만 원을 기분 좋으면 부쳐주고 아니면 돈이 없다 기다리라는 식이었다”며 방송 내용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2월 1일 방영된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 특별편에 김동성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동성은 여자친구 인민정 씨를 공개했고 두 사람이 재혼을 고민하는 내용이 다뤄졌다. 사진=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 방송 화면 캡처
결국 ‘우리 이혼했어요’는 외도로 가정을 파탄으로 이끈 불륜남이자, 다른 가정도 파탄 냈다는 이유로 상간남으로 피소됐던 인물, 그리고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아 배드파더스에 등재된 김동성을 방송에 출연시킨 셈이다. 물론 앞선 다섯 커플처럼 전 부인과 함께 출연한 상황이라면 이런 상황들도 모두 프로그램 취지와 부합될 수 있었지만 상대는 또 다른 재혼 상대여성이었다. 그렇게 ‘이혼했어요’는 불륜남이자 배드파더의 ‘이혼 후 새로운 관계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는 방송을 강행했다.
연예계에선 이제 ‘그 누구도 방송으로 컴백할 수 있게 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성년자 3명을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전자발찌까지 부착했던 고영욱은 얼마 전 SNS를 만들어 대중과 소통을 시도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요즘 스티브 유는 꾸준히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의 입국을 금지시킨 병무청과 법무부 등 정부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김동성도 컴백했는데 고영욱과 스티브 유라고 안 될 이유가 뭐냐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미성년자 성폭행과 성추행, 병역 기피 등 물의를 빚은 사안 자체가 더 위중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김동성 역시 그리 가벼운 사안에 휘말린 것은 아니라는 게 연예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한 프로그램 외주제작사 대표는 “김동성은 국정농단 사태 당시에, 그것도 불륜으로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그것만으로도 컴백이 불가능해 보이는데 이후 불거진 불륜녀 친어머니 청부살해 미수 사건은 더 충격적이었다”라며 “배드파더스에 이름이 올라 있는 상황에서 방송에 나와 재혼을 얘기하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이런 분위기라면 승리, 정준영 등 버닝썬 관련자들도 몇 년 지나면 아무렇지 않게 컴백할 것 같다”며 현재 상황을 의아해 했다.
이런 분위기는 요즘 방송가에서 ‘스포츠 스타’ 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중견 연예기획사 임원은 “요즘 은퇴한 스포츠 스타들이 출연하는 예능이 많아지면서 연예인들의 설 자리가 크게 줄고 있다”면서 “스포츠 스타가 대세이다 보니 김동성 같은 케이스도 방송 컴백이 가능한데 연예인이라면 꿈도 못 꿀 상황”이라며 탄식했다.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