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당대표 추대해야” 글 공유했다 취소, 속내 드러낸 의도 해석에 “당대표 관심없다”
2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박은숙 기자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2월 14일 자신의 SNS에 “국민의힘이 많이 달라졌다. 그 중심에 82세인 김 위원장이 있다. 그간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던 20~30대 젊은이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는 조원규 씨의 글을 몇 시간 동안 공유했다.
이인제 전 의원의 특별보좌역을 지낸 조원규 씨는 해당 글을 1월 26일에 올렸다. 이 글에서 조 씨는 김 위원장의 광주 5·18 묘지 ‘무릎 사과’에 대해 “지축이 흔들리는 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비위에 대해 사과한 것을 두고는 “수구꼴통, 꼰대로 대표되는 국민의힘 질곡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는 듯했다”고 호평했다.
이어 “이번 보궐선거는 김 위원장의 마지막 시험대 같다. 승리 조건은 당에서 되지 못한 자들이 김 위원장을 흔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 분이 당 대표로 추대돼 국민의힘과 국민이 하나가 돼 이 무능하고 썩은 정권을 무너뜨리고 통합·통일·영토회복의 대통령을 탄생시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위원장의 비대위원장 임기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4월 만료된다. 김 위원장 역시 4월 재보선 승리를 자신의 마지막 성취로 생각하겠다며 당 대표 등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당대표에 나설 수 있다는 속내를 드러내기 위한 의도적 공유가 아니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김종인 위원장은 조 씨의 게시물 공유를 몇 시간 만에 취소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모르고 잘못 눌러 공유가 됐나 보다”며 “당대표 등에 관심 없다. 나는 더 이상 안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