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8회 이천시의회(임시회) 1차 본회의
[이천=일요신문] 이천시의회 청년 시의원에 대한 윤리특별위원회(이하, 윤리특위) 구성을 놓고 ‘마녀사냥’, ‘다수당의 횡포’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천시의회는 16일 제 218회 임시회에서 조인희, 이규화, 홍헌표, 서학원(이상, 더불어민주) 의원의 요구로 윤리특위를 구성하고 김일중 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의 건을 상정했다.
징계 요구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2일 김일중(국민의힘)의원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거짓이 난무하고 진실이 왜곡 되는 의회”라고 주장했고 “부끄러운 줄 아세요, 의원님들에게 배울 점이 하나도 없습니다”라고 말해 시의회의 품위와 위상을 손상 시켰다는 내용이다.
적용 법규로는 지방자치법 36조(의원의무), 지방자치법 86조((징계사유) 와 이천시의회 회의규칙 제 87조(징계 요구와 회부), 88조 (징계 회부 시한)에 의거했다.
그러나 과정은 무시된 가운데 이천시의회 최초로 윤리특위를 구성해 의원 징계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천시의회는 지난해 9월 15일 열린 주례회의에 의원 9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노후화된 의회 회의용 카메라와 음향장비 교체 건을 본예산에 편성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12월 17일 열린 ‘2021년 예산심의’과정 중 지방의회 투명성을 높이고 주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하기 위한 ‘공개방송 송출 시설’ 건을 과반수 이상 의결로 전액 삭감됐다.
이에 김일중 의원은 18일 새벽 SNS 통해“ 33세의 청년의원으로 시대변화에 뒤처지는 의회가 너무나 창피하고 부끄러워 마지막 아우성으로 ‘의원님들 창피한줄 아세요’ 라고 외쳤고 돌아오는 답변은 ‘나이도 어린 것이 버르장머리 없게 뭐하는 것이냐’ 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은 청년 정치인들이 정치권 내에서 겪는 어려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면서 “소중한 혈세로 낭비되는 사안과 문제들에 대해 소신 발언조차 할 수 없다는 현실을 접하게 됐다”며 안타까움을 표하는 글을 올리면서 발생됐다.
이날 조인희 의원은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예산 심의 중 언성이 높아져 자중을 시키다 보니 볼펜을 갖고 삿대질을 하기에 ‘어디 건방지게 삿대질을 하느냐’고 이야기 한 것 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이후 21일 서학원 의원은 본 회의에서 “회의 중 본인 의견이 관철 되지 않았다고 거친 언어 사용과 과격한 행동은 옳지 않다고 생각 한다”며 “언행과 품격에 책임을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22일에는 이규화 의원이 자유발언을 통해 “회의도중 폭언과 위협적인 행동으로 수모를 당했다”며 무례한 행동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 할 것을 촉구했다.
23일에는 조인희, 이규화, 홍헌표, 서학원 의원 4명이 ‘여성의원에게 인격 모독성 발언과 위협적인 행동을 한 김일중 의원은 용서를 구하기 바란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러나 연이은 의원들의 기자회견, 성명서, 발표 등 ‘마녀사냥’ 식 여론몰이도 모자라 언론과의 인터뷰 내용을 문제 삼아 징계를 요구한 것에 대해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A모씨는 “지난해 코로나 시국에 직무 강화를 빌미로 연수 중 폭행, 상해 사건으로 동네망신 다 시켜 놓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소신을 밝힌 것을 두고 징계를 논한다는 자체를 납득할 수 없다”며 언성을 높였다.
B모씨는 “사실도 왜곡해서 기자회견까지 한 다수당 의원들이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결정한다면 어떤 처분을 하든 원하는 대로 끝날 일”이라며 “명분을 얻기 위한 필요 없는 절차”라고 비난했다.
박 모 씨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선출직이냐, 상식선에서 가늠해 보자”고 밝히고 “반성 없는 정치가 계속되면 부끄러움은 시민들의 몫이 될 수밖에 없으므로 다음 선거는 기성 정치에 오염된 일꾼들은 과감히 배제하자”며 의원들의 자성을 촉구했다.
한편, 이천시의회는 16일 홍헌표 의원을 위원장으로 윤리특위를 구성했고 26일 2차 본회의에서 징계요구의 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유인선 경인본부 기자 ilyo0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