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도 찜~할래
“미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 MTV를 보며 방송인의 꿈을 키워 왔어요. 한국에서 대학에 다니며 아나운서 시험을 준비했는데 오랜 미국 생활로 한국어 발음에 한계가 있어 아나운서의 꿈을 접고 취업을 선택했죠. 그런데 뉴욕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우연히 MTV 본사 앞을 지나게 됐어요. MTV 본사는 전면 유리창을 통해 생방송을 볼 수 있게 해놨는데 그걸 보며 다시 고민에 빠졌어요. 더 늦기 전에 도전이라도 해보자는 생각을 했죠.”
귀국과 동시에 그의 도전은 시작됐다. 방송에 문외한이던 그는 그나마 자신 있는 영어 실력을 믿고 무작정 아리랑TV를 찾아가 이력서를 돌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라디오 팀장에게 발탁돼 비로소 라디오 리포터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후 게임전문 케이블 채널에서 쇼 MC로 활동하며 영역을 넓혀왔다. 그런 와중에 <연예가중계> 리포터 오디션 소식을 접하게 됐다.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아니다 싶더라고요. 오디션을 보러 온 분들이 전부 너무 예쁘고 말도 잘하더라고요. 그런데 다행히 제작진이 저를 좋게 보고 뽑아주셨어요.”
장점인 영어 실력은 <연예가중계> 리포터로 활동하는 데에도 커다란 도움이 됐다. 해외 스타들을 인터뷰할 기회가 연이어 주어진 것. 그 첫 번째 대상은 세계적인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와 캐머런 디아즈였다.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영화 <나잇 앤 데이> 월드프리미어 현장을 찾아 톰 크루즈와 캐머런 디아즈를 만났을 땐 정말 너무 행복했어요. 비로소 방송인의 꿈을 이뤄 스페인까지 가서 세계적인 스타들을 인터뷰했으니까요. 그 다음엔 LA에 가서 실베스터 스탤론을 인터뷰했고, 한국을 찾은 장쯔이와 어셔도 만났어요. 얼마 전 부산국제영화제에선 탕웨이도 인터뷰했고요.”
같이 <연예가중계>에 출연하고 있는 리포터 선우를 보며 김엔젤라는 선우가 리포터가 또 다른 영역에서 성공할 수 있는 좋은 예를 보여준 것 같아 너무 부러우면서도 기쁘다고 말한다. 잘나가는 뉴요커의 길을 포기하고 방송인의 꿈을 향해 나가는 그에게도 더 큰 목표가 있다.
“지금 제 롤 모델은 현영 씨예요. 앞으로 예능 MC로 활동하고 라디오 DJ도 되고 싶거든요. 그렇게 다양한 영역에서 맹활약하는 방송인이 되고 싶은데 현영 씨는 그 모든 것을 다 이뤘잖아요. 나만의 색깔을 잘 살려서 개성 있는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싶어요. 그만큼 최선을 다할 테니 잘 지켜봐주세요.”
글=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사진=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