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보·열린민주 김진애·시대전환 조정훈 참여…시너지 효과 극대화될지 의문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과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2월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박은숙 기자
민주당은 2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단일화 협상에 착수키로 최종 결정했다. 애초 민주당은 열린민주당과 먼저 단일화에 합의한 뒤 시대전환까지 포함된 3자 단일화를 끌어냈다.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단일화 협상은 친문(친문재인)계인 김종민 최고위원과 강민정 열린민주당 원내대표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김진애·조정훈 예비후보는 서울시장 보선 초반부터 ‘진보진영의 방아쇠’로 지목받았다. 다만 보선 출마자의 공직자 사퇴 시한이 다가오면서 이들의 희비는 다소 엇갈렸다.
완주 의사를 피력했던 조 후보는 거대 양당(민주당·국민의힘)은 물론, 국민의당으로부터도 러브콜을 받았다. 반면 지난해 총선 때 ‘친조국당’을 표방했던 열린민주당은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에 사활을 걸었지만, 중도층 이탈 등의 이유로 한동안 외면 받았다. 열린민주당 한 관계자는 단일화 진척이 없을 당시 “민주당이 소극적”이라고 말했다.
여당 최종 후보 선출을 코앞에 두고 진보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한 것은 3당의 이해관계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보수진영의 단일화에 맞설 수 있는 장치인 ‘본선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냈다. 여당 2중대를 자임한 열린민주당은 민주당과의 당대당 통합의 물꼬를 텄다.
의석수가 1석에 불과한 시대전환은 원외 정당으로 전락할 위기에서 벗어났다. 시대전환은 지난해 총선 당시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한 축이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선 “(3자 단일화에 실패하면) 조 후보가 중도 포기하지 않겠냐”라는 전망이 많았다.
서울시장 보선에서 주가가 높아진 조 후보도 향후 입각 등의 문을 열었다. 그간 여권 내부에선 조 후보를 놓고 “향후 쓰임새가 있을 것”이란 말도 나왔다.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에 영입된 그는 세계은행 출신의 경제통이다. 앞서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자유주의 상식 연합’을 공식 제안한 직후 조 후보에게 연락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국민의당도 한때 조정훈·금태섭 후보 등과 함께하는 제3지대 경선을 준비했었다.
보수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제 속도를 내지 못하는 사이, 진보진영이 허를 찌름에 따라 지지층 결집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정의당이 무공천한 만큼, 사실상 진보진영이 4자 단일화를 한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중도층 이탈이 불가피한 만큼,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지는 미지수다. 변수는 또 있다. ‘단일화 룰’을 둘러싼 갈등이 대표적이다. 열린민주당은 TV 토론 후 ‘배심원 판정·여론조사·국민참여경선’을 원샷으로 하는 이른바 ‘박원순·박영선’ 모델을 원하고 있다. 이는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선 당시 경선 룰이다.
시대전환은 여론조사에 의한 단일화 대신 정책 경연이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민주당은 말을 아끼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원샷 단일화와 함께 플랜B로 1·2차 단일화를 나눠하는 ‘투샷 단일화’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당은 민주당 최종 후보가 확정되는 3월 1일 직후 본격적인 단일화 협상에 돌입한다. 3자 후보 단일화 데드라인은 선거 출마를 위한 현역 의원 사퇴 시한인 3월 8일이다.
윤지상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