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다큐플렉스
주식 시장에 뛰어든 2030 청년 개미 투자자들의 속사정이 공개된다.
10명 중 9명은 주식 이야기를 한다는 요즘 주식 열풍 가운데에는 20대 30대 청년 개미투자자들이 있다. 지난해 한 해 신규 개설 주식계좌 중 절반이 2030세대라고.
이들은 노동 소득만으로 서울에 집 한 채 장만하기가 불가능한 요즘 같은 시대에 주식투자가 유일한 기회라고 말한다. 주식으로 큰 부자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다. 그저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서 하루라도 빨리 주식투자를 시작해야만 한다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박형우 20대 주식 투자자는 “자산 인플레이션을 따라가려면 소득 증가가 덧셈으로는 안 된다. 곱셈이어야 된다”라고 말한다.
좋은 학교, 좋은 직장에 들어가면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고 평생 무한 경쟁을 해왔던 20대, 30대. 막상 어엿한 직장인이 되고 보니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부동산 가격을 월급이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치열했던 입시와 취업 경쟁 끝에 돌아온 건 상대적 박탈감과 하루아침에 거지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뿐이라는 이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으니 뭐라도 해야 되는데 당장 할 수 있는 건 주식밖에 없다.
퇴근 후 여가 시간에 주식 공부하는 게 일상이다. 최대한 많은 시드머니로 최대한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소비를 극한으로 줄인 ‘짠내’나는 생활도 개의치 않는다.
자산 인플레이션 시대에 주식투자만이 ‘벼락거지’가 안 되고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청년들의 애환을 들어본다.
청년들이 대거 뛰어든 주식시장에 눈에 띄는 변화가 또 있다. 바로 10대 주식투자자의 증가다. 한 증권사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신규 개설된 미성년자 증권 계좌 수가 2015년부터 5년간의 미성년자 신규 계좌 수보다도 많다고 한다.
어른들의 세계인 줄만 알았던 주식시장에 중고등학생들도 ‘건전’하고 ‘똑똑’하게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용돈을 모아 관심 있는 기업에 투자를 하고 함께 성장하며 노후도 일찍 대비하겠다는 요즘 중고등학생들.
그뿐만 아니라 일찍이 금융 교육을 실시하는 초등학교도 있다고 한다. ‘어린애가 무슨 돈타령이야’ 옛말이다. 금융에 눈 뜨는 것은 어릴수록 좋다는 10대 청소년 주식투자자들을 만나본다.
박동현 30대 직장인 주식투자자는 “어차피 1% 수익을 얻는다면 큰 금액으로 얻어야죠”라고 말한다.
유례없는 주식시장 호황 속에서 투자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대출까지 받아 투자하는 2030 주식투자자들 또한 급증했기 때문이다.
애초에 시작할 수 있는 시드머니가 적은 2030세대들은 수익률을 떠나 손에 쥐어지는 수익이 적을 수밖에 없다. 시드머니에 0 하나가 더 있으면 수익에도 0 하나가 더 붙으니 무리해서라도 자산을 끌어들여 주식투자를 한다는 것.
하지만 마냥 위험한 것은 아니라는 게 대출받아 주식하는 이들의 항변이다. 대출 이자가 적으니 차라리 대출금으로 주식투자를 해 이자보다 더 큰 수익률을 내는 것이 현명한 투자란다.
투자할 기업을 잘만 고르면 실패할 확률 또한 낮다고 말한다. ‘빚투’가 개미들의 희망이 될 수 있을지 이번 방송에서 살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