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울린 ‘미나리’부터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반지의 제왕’ ‘자산어보’까지…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수작들
지난해 해외에서 가장 주목 받은 작품 ‘미나리’가 오는 3월 3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영화 ‘미나리’ 스틸컷
오는 3월 3일에는 지난해 해외에서 가장 주목 받은 작품인 ‘미나리’가 개봉한다. 1980년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한인 가족의 미국 이주를 그린 작품으로 윤여정, 한예리, 스티븐 연 주연으로 국내에서도 개봉 전부터 눈길을 끈 바 있다.
한국계 미국인인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된 ‘미나리’는 배우들 역시 쟁쟁한 영화제에서 수상 소식을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모니카의 엄마 ‘순자’ 역을 맡은 윤여정의 연기가 호평을 받으며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에 기대가 모인다.
제36회 선댄스 영화제 관객상과 심사위원 대상 수상을 시작으로 미국내 영화제와 비평가협회상 등 다방면에서 수상을 휩쓸고 있는 ‘미나리’는 국내 개봉 직전인 3월 1일(한국 시간)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예정돼 배우들과는 또 다른 수상 소식을 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나리’는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디즈니 장편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동남아시아를 배경으로 하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출연진도 모두 아시아계로 알려졌다. 사진=‘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스틸컷
이어 3월 4일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동남아시아를 배경으로 한 장편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이 개봉한다. 여성 주인공을 앞세운 디즈니 프린세스 시리즈 가운데 ‘뮬란’과 ‘겨울왕국’, ‘모아나’처럼 ‘싸우는 공주’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된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인간과 드래곤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신비의 땅 쿠만드라 왕국을 무대로 펼쳐진다.
이곳을 침략했던 사악한 악의 세력 ‘드룬’이 500년 만에 부활해 또 다시 세상을 공포에 빠뜨리자 주인공 ‘라야’가 분열된 쿠만드라를 구하기 위해 전설 속 마지막 드래곤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배경이 배경인 만큼 성우들도 켈리 마리 트랜, 대니얼 대 킴, 샌드라 오, 아콰피나, 베네딕트 웡 등 아시아계 배우들이 맡아 눈길을 끈다.
3월 11일과 18일에는 판타지 대작 ‘반지의 제왕 시리즈’ 전편이 재개봉된다. 사진=‘반지의 제왕-반지 원정대’ 스틸컷
3월 11일에는 판타지 대작 ‘반지의 제왕’의 재개봉이 예정돼 ‘톨킨 덕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2001년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를 시작으로 2002년 ‘두 개의 탑’, 2003년 ‘왕의 귀환’에 이르기까지 총 15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3년 연속 작품상 후보에 올라 3편인 ‘왕의 귀환’이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시각효과상과 촬영상 등을 포함해 총 17개의 아카데미상을 휩쓰는 등 판타지 영화 역사의 새로운 장을 쓴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반지의 제왕’ 재개봉은 개봉 20주년을 기념한 행사의 일환으로 1편이 3월 11일 일주일간 상영되며 2, 3편은 3월 18일부터 일주일간 상영된다. 2D 4K, IMAX 4K 포맷으로 상영되며 아이맥스 상영은 최초이다.
이준익 감독의 14번째 장편 영화이자 두 번째 흑백영화 ‘자산어보’는 3월 3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한국 영화 중에는 3월 31일 이준익 감독의 14번째 장편 영화 ‘자산어보’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설경구의 첫 사극 주연작으로도 눈길을 끈 이 작품은 다산 정약용의 형이자 흑산도 유배 중 물고기에 대한 책 ‘자산어보’를 쓴 정약전의 삶을 영화화했다. 설경구가 정약전을, 변요한은 정약전과 지식을 교류하며 서로의 스승이자 벗이 된 어부 ‘창대’를 연기한다.
‘자산어보’는 이준익 감독이 영화 ‘동주’에 이어 두 번째로 제작한 흑백 영화로도 알려졌다. 이준익 감독은 지난 2월 25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흑백 영화로 제작하게 된 이유를 “어렸을 때 서부 영화를 흑백으로 봤는데 그 잔상이 너무 강렬했다. 1800년대 이야기고 미국 영화의 근본이 됐던 시기다. 우리나라의 이야기를 흑백으로 보면 또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