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유력 대선후보 견제로 해석…둘의 대선 지지율은 17%포인트 차이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연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맹비난하고 있다. 사진=박은숙 기자
홍준표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과거 프로축구 성남 FC와 경남 FC 구단주 시절 이재명 지사와 인연을 회상한 후 “이재명 지사가 민주당 후보가 되는데 앞으로 친문들로부터 환영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준표 의원의 ‘이재명 때리기’는 지난 2월 27일부터 연일 계속 되고 있다. 홍 의원은 심지어 “양아치 같은…”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이재명 지사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홍준표 의원의 이재명 지사 비난은 정책문제뿐 아니라 사생활과 개인에 대한 공격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홍준표 의원의 이 같은 수위 높은 비난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지사에 대한 경계심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잠재적 경쟁자인 이 지사를 견제하는 동시에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 2월 22~26일 실시된 리얼미터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홍준표 무소속보다 17%포인트 앞섰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사진=리얼미터 홈페이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월 22~26일 전국 유권자 2536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재명 지사(23.6%) 윤석열 검찰총장(15.5%)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15.5%)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7%), 홍준표 의원(6.6%) 순서로 나타났다(이하 생략).
며칠에 걸친 홍 의원의 원색적인 비난에도 이 지사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규민 민주당 의원은 28일 “홍준표 의원님께서 국힘당 복당을 위해 노력하시는 듯하다. 이 지사님과 민주당 공격수로 나서 존재감을 높이시려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