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해경이 사고 현장 주변 하천에 오일펜스를 설치한 모습. 사진=울산해경
[울산=일요신문] 울산 에쓰오일 송유관에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원유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원유가 유출되자 해경과 소방당국은 긴급 방제 작업을 펼쳤다.
울산시와 울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6시 23분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에 소재한 에쓰오일 부스터 펌프(Booster Pump) 인근에 매설된 지름 42인치짜리 송유관에서 원유가 유출됐다.
부스터 펌프는 해상 원유하역시설인 ‘부이(Buoy)’에서 육상 저장탱크까지 원유를 이송할 수 있도록 송유 압력을 높이는 가압용 펌프를 말한다.
사고 이후 신고가 119로 접수됐고, 온산소방서, 울산해양경찰서, 에쓰오일 자체 소방대 등은 유증기를 제거하는 거품을 뿌리고 기름을 빨아들이는 진공차를 동원해 원유를 회수하는 등 긴급 방제 작업을 벌였다.
해경 등은 기름이 해안으로 흘러들지 않도록 사고 현장 주변에 모래로 둑을 쌓고, 인근 하천에 오일펜스도 설치했다.
에쓰오일 측은 송유관 밸브를 잠그며 추가 유출을 막았지만 원유 일부가 우수관로를 통해 인근 이진항으로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과 소방당국은 방제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유출 지점과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기봉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