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빼자마자 ‘님에서 남’
하지만 1000억 원이 넘는 보증금과 수십억 원에 달하는 임대료 등이 부담인 데다 이익은 크지 않아서 해마다 적자폭이 늘어났다. 우리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공항지점에서만 매년 300억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한다. 게다가 입찰 조건 등에 공항공사 직원들에 대한 저리 대출 등 까다로운 부분도 포함되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이종휘 우리은행장이 지난해 3월 철수를 결정했고 이 자리에는 하나은행이 들어왔다.
그런데 우리은행이 공항에서 철수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은행과 공항공사 간에 신경전이 벌어졌다고 한다. 이로 인해 공사 측은 이 행장을 의전용 VIP 명단에서 빼 버렸다. 평소 의전용 주차장과 게이트를 이용하던 VIP들은 일반 게이트를 이용할 경우 큰 불편함을 느낀다. 우리은행 측이 당황해서 공사 측에 원상 복귀를 요구했으나 공사 측이 현재까지 이를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혁진 기자 ph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