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 상대로 일방적인 호감 드러냈다가 거절당하면 ‘노래’로 저격…고교 동문 증언
래퍼 겸 프로듀서 탱크는 오마이걸의 멤버 승희에 대한 디스 곡을 올리기 전 그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며 친분 관계를 암시해 왔다. 사진=탱크 인스타그램 캡처
그러면서 “2011년 1학기 저는 같은 학교 1년 선배와 잠깐 사귀었을 때 (남자친구가) 2년 선배였던 안진웅 선배를 인사시켜줬다. 남자친구의 선배였기 떄문에 인사도 하고 함께 친하게 지내다가 당시 남자친구와 헤어지게 됐다”며 “이때 저는 너무나 힘들었는데 당시 안진웅 선배가 많이 응원해주고 음악 관련 조언도 해주면서 연락을 해 오는 횟수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그가 자신에게 호감을 표시하고 스킨십을 시도했으나 자신은 이를 거절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그리고 같은 해 11월 중순쯤 안진웅 선배가 발매한 앨범 ‘As a singer’에서 트랙 5곡의 앞부분을 따로 세로로 읽었을 때 제 이름이 나왔다”고 폭로했다. ‘수수께끼’ ‘은빛요정’ ‘이런 마음이야’ ‘Epilogue(에필로그)’, ‘憩願(게원)’이 그 곡이었다. 각 제목의 앞부분을 따면 ‘수은이에게’가 되는 것이다.
윤 씨는 “이 노래 가사들은 저에게 했던 행동들을 담은 노래라서 너무 무서웠고 굉장한 충격과 공포를 느꼈다”라며 “악마에게 시달리는 것 같았던 그때가 10년이 지난 지금도 생각이 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10년 전에 저에게 했던 행동을 아직도 반성하지 않고 현재는 승희가 저보다 더 심하게 안진웅 선배에게 시달리고 있는 것 같아서 승희에게 조금이나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쓴다”고 말했다.
탱크는 최근 승희에 대한 디스 곡을 공개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곡을 공개하기 전에는 승희의 사진을 임의대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너무 예뻐서 올리는 나만 있는 현승희 짤”이라며 자신과 승희가 특별한 관계에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승희와 윤수은 씨는 모두 탱크로부터 일방적인 구애를 받았고 이를 거절했다가 ‘저격 곡’으로 고통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SBS 제공
소속사는 “2020년 12월 7일 탱크는 선후배로 지내고 있던 승희와 그녀의 고등학교 동창에게 자신의 유서 내용과 함께 몇 분 뒤 자신이 극단적 선택을 할 것이고, 책상 위에 칼을 올려놓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메시지를 보내왔다”며 “승희는 탱크가 평소 불안정한 심리를 갖고 있었기에 실제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려는 시그널이라고 생각했고, 한 생명을 살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평소 그와 곡작업을 하고 지내던 지인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다. 지인 언니는 곧바로 경찰에게 전화를 걸어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인 언니와 함께 현장에 간 승희는 탱크가 또 다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당신은 누구에게나 충분히 사랑 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그를 응원했다. 이는 극단적 시도를 멈추게 하려는 승희의 순수한 노력이었다”고 승희가 탱크에게 보낸 사진들과 영상에 대해 해명했다.
그러면서 소속사는 “이 사건을 계기로 탱크는 자신을 죽음으로부터 살려냈다는 근거로 정신과 진료기록을 보내며 과도한 집착을 시작했다”며 “그는 자신이 진료를 받는 병원의 의사가 승희는 그에게 약이고, 그 친구에게 병이 나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곁에서 도와달라고 했다며 정신적으로 압박했다. 또한 그는 ‘사랑’이라는 단어에 실제와는 다른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며 집착성 메시지를 보냈고 일방적으로 구애를 하는 사태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자신의 감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탱크는 자신이 곧 극단적 선택을 할 것이고, 언론을 통해 승희는 온 세상에 영원히 기억에 남게 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협박성 메시지를 보내 공포에 떨게 했다”며 “결국 지난 12월 7일부터 현재까지 약 3달 동안 승희는 극심한 정신적 고통과 불안 속에 정상적으로 스케줄을 소화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공황장애를 호소했고 비록 학교 선배이자 업계 선배이지만 더 이상 연락을 지속할 수 없다는 판단에 연락을 끊었다. 이후 탱크는 진실을 왜곡하는 명백한 허위사실이 담긴 영상과 사진 등을 자신의 SNS와 유튜브에 게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탱크에 대한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