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 용지 전략 잘 세우면 높은 수익, 투자하기 전 현장 조사 필수 강조
LH 직원 투기 의혹이 제기된 경기도 시흥시 과림동 재활용사업장 인근 토지. 이 토지에는 관리가 필요 없는 묘목들이 심어져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
1989년 LH에 입사한 A 씨는 사내에서 ‘부동산 전문가’로 불렸다고 한다. 특히 토지․주택 분야에 밝았다. 토지 거래를 위해 A 씨와 만났던 주민들은 그를 ‘부동산 업체 대표’ 정도로 알았다고 한다. A 씨는 직장을 다니면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땄고, 2010년대 초반부턴 단독주택지 등 토지 분양 관련 상담을 담당해왔다.
LH의 한 직원은 A 씨에 대해 “같이 근무해본 적은 없지만 직원 중에서도 부동산에 정통한 것으로 유명하다”면서 “집을 사거나 투자하기 전 그에게 상담이나 조언을 구한 직원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A 씨는 LH 통합판매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던 2011년 한 경제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부동산 투자 노하우를 공개한 바 있다. 그는 “은퇴를 준비하는 세대에게 ‘단독주택 용지’가 단연 인기”라면서 “전략을 잘 세우면 일반 오피스텔 투자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LH는 신도시 또는 택지개발지구에서 단독주택 용지도 공급한다. 단독주택 용지는 주거 전용과 점포 겸용으로 나뉜다. 주거 전용은 순수 주거 목적의 건물만 지을 수 있다. 점포 겸용은 대지 일정 부분을 상업 목적의 근린생활 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
A 씨는 “상업용지는 입찰 방식으로 공급하는 까닭에 가격이 높아지기 쉽지만 점포 겸용 용지는 감정가격 기준으로 공급한다”며 “점포 겸용 용지를 분양받아 상가주택이나 원룸·다가구주택을 짓는 게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주거 전용 용지의 경우 녹지가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곳이 좋다고 했다. 점포 겸용 용지를 구입해 상가를 낼 생각이라면 아파트나 공동 편의시설이 가까운 곳이 유리하다고 했다.
A 씨는 또 주변 환경을 잘 살펴야 좋은 물건을 살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주변에 대학이나 관공서 등이 있으면 유동인구가 풍부해 상가주택이나 수익형 부동산 운영 모두에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인근 시설 근로자들의 근무 패턴 등을 고려해 업종을 선택하면 좋다”고도 덧붙였다.
A 씨는 투자하기 전 현장 조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직접 방문해 땅의 경사와 향을 확인하고 소음 등도 점검해야 한다”며 “주변에 기피 시설이 있으면 임차인을 구하기 어렵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A 씨는 LH가 공급하는 물량은 가격 상승 여력이 높다고 봤다. A 씨는 “단독주택 용지는 기반시설이 갖춰지면서 점진적으로 오르는 패턴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면서 “LH 땅은 민간 단독주택 용지에 비해 기반시설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A 씨는 “(LH 공급 물량은) 도로, 상하수도, 전기 등을 기본적으로 다 갖추고 있어 공사비를 아낄 수 있다”며 “민간에서 분양하는 땅은 값이 싸더라도 이 같은 공사 작업을 각자 추가로 해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잘 따져 봐야 한다”고 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