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 곳곳에 ‘공설 화장장’ 건립 반대 현수막...주민 상대로 반대 서명 운동 전개
삼성리 주민들이 제작한 공설 화장장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용문면 곳곳에 게재되어 있다.
[일요신문=양평] 양평군이 용문면 삼성2리에 추진하고 있는 공설화장시설에 대해 인근 주민들이 반대 서명부를 군과 의회에 제출하는 등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6번국도변과 용문면 주요 도로에는 공설 화장장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려있다.
삼성2리와 함께 공설화장장을 신청했던 수도법상 상수원보호구역인 양수1리가 후보지에서 제외되면서 현재 양평군 공설화장장 후보지는 용문면 삼성2리 1곳으로 좁혀진 상태다.
일각에서는 ‘님비현상’이 아닌가 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주민들은 ‘행복추구권’과 ‘재산권’을 지키기 위한 당연한 행동이라고 반박한다. 주민들은 지난 10일 용문천년시장 5일장에서 반대 서명을 받는 등 마을단위로 대대적인 서명운동을 전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화장장 건립 결사반대 삼성1리 추진위원회(위원장 권태규·총무 한지혜)는 양평군과 주민 등에 배포한 진정서에서 “물 맑고 경치 좋은 양평군 한 복판인 용문면에 혐오시설인 화장장 설치는 쾌적한 환경의 이미지에 맞지 않는다”면서 “상수도보호 2권역인 용문면 삼성리에 화장장을 설치한다면 주민들은 상수도 오염으로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용문면 진입로에 공설 화장장을 건립한다면 용문면의 미래가치는 추락할 것이며, 친환경 농업 이미지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또한 “용문면은 양평군의 자랑인 유서 깊은 용문사와 동양 최대의 은행나무가 있는 관광의 명소(산나물 축제, 용문5일장, 레일바이크 등)로 관광산업에 타격이 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평의 제2의 도시 용문면 인구 증가에 막대한 지장으로 양평군 추진 사업인 양평시 승격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면서 “혐오시설 화장터가 설치되면 집값과 땅값이 폭락하여 용문면 주민들은 막대한 재산상의 손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양평군은 건립대상지 타당성 용역 조사 및 건립추진위원회의 심의 과정이 남아 있어 아직 확정된 건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양평군은 지난해 10월 총 세대주 60% 이상 찬성 지역을 대상으로 공설화장시설 건립 후보지를 공개 모집했으며, 공모를 통해 확정된 마을에 화장로 5기 규모로 화장장을 설립할 방침이다. 군은 공모로 선정된 마을 주민에게 인센티브를 지원, 주민숙원사업 등에 쓰도록 할 계획이며, 또 커피숍·장래용품판매점 등 화장장 부대시설 운영권을 부여하고 화장장 근로자 우선 채용, 화장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도 준다는 계획이다.
화장장 반대 추진위가 지난 10일 용문천년시장 5일장에서 설치 찬반여부를 묻고 있다.
6번 국도변에 설치된 화장장 반대 현수막
김현술 경인본부 기자 ilyo0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