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없이 범여권 단일화 여론조사 승리…박영선 “오세훈은 부잣집·가난한집 아이들 차별, 안철수는 10년간 방황하는 철새정치”
3월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여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경선 결과 발표 후 함께 경쟁했던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왼쪽)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진=박은숙 기자
양당 간 단일화 실무협상을 맡은 김종민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과 강민정 열린민주당 원내대표는 3월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서울시장 단일후보로 박영선 후보가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양당은 지난 9일 단일화에 합의, 12일과 15일 두 차례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후 16~17일 이틀간 일반 유권자 50%와 양당 권리·의결당원 50% 비율로 여론조사를 진행해 후보를 결정했다. 다만 여론조사 구체적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며 의원직까지 내던진 김진애 후보는 “씩씩하게 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헌정사상 처음이라는 의원직 사퇴를 했고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단일화를 먼저 제안했다. 내가 원했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정치에 대한 희망을 시민들이 다시 떠올렸다는 사실만으로 고맙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영선 후보는 “그동안 함께 단일화 레이스를 펴준 김 후보에게 감사하다”며 “매우 유쾌한 단일화 여정이었다. 비온 뒤 땅이 더 굳는다는 말이 있다. 4월 7일 승리를 위해 이제 하나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박 후보의 공약을 열거하며 “분노하셨다면 그 분노를 풀어줄 사람이 바로 박영선이다. 본선 승리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아이들 밥그릇에 차별을 뒀던 후보, 부잣집과 가난한집 자녀의 호칭을 차별하는 후보, MB를 연상시키는 낡은 행정으론 서울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며 “새정치를 하겠다며 낡은 정치의 전형, 철새정치를 지난 10년간 해온 방황하는 후보로는 서울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고 야권 후보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