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난사에 한인 동포 사망…“증오‧폭력에 맞서는 미국 정부 노력 지지”
1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일대에서 발생한 연쇄 총격사건 현장 중 한 곳인 마사지숍 ‘영스(Young’s) 아시안 마사지 팔러’에 경찰이 출동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애틀랜타 지역의 마사지숍 1곳과 스파 업소 2곳에서 발생한 연쇄 총격으로 8명의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이 중 4명이 한인 여성이라고 현지 한인 매체가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외교부는 이날 논평을 내고 “이번 연쇄 총격 사건으로 커다란 충격을 받은 미국 내 우리 동포들과 아시아계 커뮤니티에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외교부는 “우리 정부는 어떠한 경우에도 이번 사건과 같은 범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확고하고 일관된 입장에 따라, 증오와 폭력에 맞서는 미국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하는 바”라며 “이번 사고와 관련, 지난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담에서도 재미 한인들의 안전하고 안정된 생활을 위해 미국 정부가 적극 대처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외교부는 “향후 유사한 사건 대응을 위해 미국 정부 및 의회, 관련 주요 민간단체, 한인회 등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최선의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애틀랜타에서 21세 백인 남성이 마사지숍과 스파 영업장 등을 돌며 총격을 가해 8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망자 8명 중 7명은 여성이다. 8명의 사망자 가운데 2명은 백인, 6명은 아시아계였으며 이들 중 4명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아직 범행동기를 알지 못하지만,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가 오늘 밤 엄청난 고통을 느끼고 있음을 안다”며 “이 공동체를 향한 최근 공격은 미국답지 않다(un-American)”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총격 사건의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해 관공서와 군에 조기 게양을 명령했다.
이번 총격 사건으로 미국 곳곳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워싱턴 차이나타운에서 200여 명이 모여 ‘아시아계 생명도 소중하다(Asian Lives Matters)’, ‘아시아계 증오를 멈춰라(#StopAsianHate!)’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며 구호를 외쳤다. 아시아인이 많이 사는 뉴욕 퀸스에서도 200명가량이 촛불을 켜고 모여서 ‘증오를 멈추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