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도로 326km 조성 및 보관대 878개소 구축…타조·반디클 등 공용자전거도 확충
잘 정비된 자전거 도로를 따라 수원의 봄을 만끽하는 시민. 사진=수원시 제공
[일요신문] 수원시가 시내 어디서나 두 바퀴 여행이 가능한 자전거 명품도시로 거듭나고 있어 화제다. 이를 위해 수원시는 자전거도로 326km를 조성하고, 자전거 보관대 878개소를 구축했으며, 타조·반디클 등 공용자전거를 확충했다.
특히 ‘수원시 자전거 이용 활성화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이 4월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기대감이 높다. 여기에는 향후 5년간 자전거 이용시설을 확충하고 인프라를 정비하는 기본방향은 물론, 자전거도로망과 대중교통 연계를 통해 이용률을 높이는 실질적 방안이 담긴다.
수원시에서 가장 손꼽히는 자전거길은 경기대 후문에서 광교산으로 향하는 구간이다. 반딧불이 화장실부터 광교산 버스종점까지 약 4km가 넘는 길로 양 끝에 공영자전거대여소가 자리해 자전거를 빌려 타기 좋다.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올라가 자전거를 타면 완만한 내리막길이 이어져 힘들지 않게 자전거를 즐길 수 있다. 자연 속에서 바이킹을 즐기는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광교호수공원도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즐기기 좋은 명소로 꼽힌다. 누구나 안전하고 쾌적하게 자전거를 즐길 수 있도록 잘 정비된 자전거도로를 달리면서 프라이부르크 전망대와 잘 다듬어진 조경, 잔잔한 호수와 어우러진 고층 공동주택, 야경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수원시 주거밀집지역 주변에도 비교적 잘 꾸며진 자전거도로들이 있다. 권선2동의 아이파크시티 아파트 단지의 외곽을 따라 자전거보행자 겸용 도로가 깔려 있어 인근 주민들이 운동 삼아 자전거를 타기 좋다. 이 겸용 도로는 역삼각형 모양으로 5km가량이 가로수로 분리돼 있다. 바깥쪽에는 자전거도로가, 안쪽 도로엔 인도와 구분되는 자전거길이 있다. 자전거를 타다가 도서관이나 공원 같은 시설에 들러 쉬어갈 만한 곳도 많다.
원천교사거리부터 매탄권선역으로 이어지는 동탄원천로 옆에도 자전거도로가 잘 형성돼 있다. 이곳은 대기업과 협력업체들이 분포하는 곳으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자전거 이용이 활발하다.
자전거를 타고 질주할 수 있는 도로도 있다. 호매실 등 서수원권에서는 금곡동부터 오목천역사거리까지 길게 뻗은 서수원로 자전거 전용차로를 즐기기 좋다. 양방향 차로 옆에 조성된자전거도로를 따라 왕복 6㎞ 이상을 질주할 수 있다. 한적한 논과 밭을 가로지르면 마치 시골에서 자전거를 타는 느낌을 받는다.
수원시는 자전거가 없는 시민들이 쉽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공유자전거와 공영자전거대여소를 운영한다. 무인대여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공유자전거 ’타조(TAZO)‘의 경우, 스마트폰과 지구위치측정체계(GPS)를 활용해 도심 어디서든 타고 반납할 수 있다. 타조는 지난해 10월 1000대가 도입된 후 6개월 만에 3만 5000명이 가입해 17만 회를 이용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시는 타조 2000대를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잘 알려진 자전거 명소에 위치한 공영자전거대여소 ’반디클‘은 이름과 연락처 등 간단한 인적사항을 제시하고 1000원의 이용료만 내면 마음껏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다. 오후 6시 이전에만 반납하면 된다. 자전거 모양을 본뜬 대여소에는 공기주입기가 비치돼 누구나 시급한 정비를 취할 수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자전거 관련 기반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친환경 교통수단의 이용이 원활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가까운 자전거길에서 안전 수칙을 지키며 자전거를 타다 보면 활기차고 따뜻한 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