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자 문상현 기자 2016년 ‘고문에 의한 자백’ 첫 보도…35편 장기 추적 시리즈 통해 재심 무죄선고 기여
2016년부터 이어져 온 일요신문 문상현 기자의 ‘낙동강변 살인사건’ 탐사보도가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했다. 사진=일요신문 홈페이지 캡처
한국기자협회는 3월 25일 제366회 이달의 기자상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 일요신문 일요신문i팀 문상현 기자가 보도해온 ‘낙동강변 살인사건 재심’ 기사를 선정했다.
문상현 기자는 2016년 3월부터 2021년 2월까지 35편에 걸쳐 ‘낙동강변 살인사건’ 재심에 대한 탐사보도를 했다. 문 기자는 사건 범인으로 몰려 21년 5개월간 옥살이를 했던 2인조가 과거 경찰의 고문과 폭행을 이기지 못해 허위자백을 했다는 내용의 최초 기사를 2016년에 낸 바 있다.
이후 5년간 사건이 조작됐다는 2인조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와 증언부터 재심 재판 전 과정을 취재 보도했다. 결국 2인조는 지난 2월 4일 부산고등법원으로부터 무죄를 선고 받았다(관련기사 모음 낙동강변 2인조 살인사건).
이번 한국기자협회의 이달의 기자상 수상에 앞서 ‘낙동강변 살인사건’ 관련 보도는 2020년 11월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주관 ‘2020 인터넷신문 언론대상’에서 보도부문 수상을 한 바 있다.
문상현 기자는 “형사 재판의 궁극적 목표는 무고한 사람이 처벌받지 않게 하는 것이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라 100% 완벽할 수는 없다. 어긋난 형사재판의 이념을 형사재판으로 다시 바로잡는 게 재심”이라며 “2016년 첫 보도를 시작으로 5년에 걸쳐 추적보도했다. 이 사건 변호를 맡은 박준영 변호사, 오랜 시간 보도를 이어갈 수 있도록 배려해 준 회사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기자협회는 기자상 취재보도1부문에 쏘카 비협조 초등생 성폭행 사건(채널A), 육군 22사단 해안가 뚫렸다(채널A), 신현수 靑 민정수석 두 달 만에 사의 표명(CBS), 취재보도2부문에 아동성추행 실형 선고받은 동화작가의 책 출판, 대출 열람 관련(한겨례신문), 지역 취재보도부문에 접대 경찰과 청탁금지법, 6개월 추적기(kbc광주방송) 등을 각각 선정했다.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은 3월 31일 오전 11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