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CJ가 이다희 2세 출산 뒤늦게 드러나…SNS 활발 조수애 SNS 탓에 불화설 휘말리기도
노현정 전 아나운서의 근황이 공개되면서 새삼 재벌가의 며느리로 살아가는 방송인들의 생활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베일에 가려 있어 더 큰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각자 성향에 따라 살아가는 방법은 제각각이다. 노현정 씨처럼 재벌가 며느리의 삶에 충실해 외부 활동을 차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달라진 모습도 눈에 띈다. 두산가의 며느리가 된 조수애 전 JTBC 아나운서가 대표적이다. 조수애 전 아나운서는 결혼 후에도 SNS를 통해 활발히 소통하면서 대기업 오너의 며느리이자, 재벌가 3세의 아내로 살아가는 삶을 공개하고 있다.
노현정 전 아나운서는 3월 20일 시어머니인 이행자 씨와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 위치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자택에서 열린 20주기 추모 제사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내조의 여왕’ 노현정 vs ‘베일에 싸인’ 이다희
노현정 전 아나운서는 3월 20일 시어머니인 이행자 씨와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 위치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자택에서 열린 20주기 추모 제사에 참석했다. 옥색 빛의 한복을 입은 그는 때마침 내리는 비를 피하려 한 손에 우산을 들고 이행자 씨를 부축해 자택으로 들어갔다. 흐트러짐 없이 단아하고 정갈한 이미지가 눈길을 붙잡았다.
KBS 29기 공채 아나운서로 방송 활동을 시작한 노현정 씨는 ‘스타골든벨’ ‘상상플러스’ 등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3년이라는 짧은 아나운서 활동을 마치고 2006년 정대선 사장과 결혼해 재벌가 며느리가 됐다. 정대선 사장의 부친은 현대그룹 창업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아들인 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이다.
연예인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리던 노 전 아나운서는 결혼 이후 현대가 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얼굴을 내비쳤다. ‘내조의 여왕’이란 수식어가 누구보다 어울리는 행보다. 재벌가에 입성한 여느 며느리들처럼 ‘은둔’에 가까운 생활을 하면서 두 아들의 육아에 전념하지만, 가족 행사만큼은 빠트리지 않는다.
다만 2012년 자녀의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이후 몇 년간 모습을 감췄다가 2016년 정주영 명예회장의 추모 제사를 시작으로 다시 재벌가 며느리로서 전면에 나섰다. 2020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아들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의 결혼식에도 참석했다. 재벌가 며느리답게 의상도 꼼꼼하다. 현대가의 제사 때는 어김없이 옥색 한복을 입는다. 이번 20주기 추모 제사 때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남편 대신 시어머니와 동행하는 횟수가 부쩍 늘어난 것도 이목을 끈다. 노현정 씨는 2020년 10월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빈소를 찾을 때에도 이행자 씨를 보좌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고 이건희 회장의 아내인 홍라희 씨와 시어머니 이행자 씨가 재계에서도 손꼽히는 친구 사이라는 사연까지 알려지면서 재벌가 며느리의 역할에 충실한 모습으로 새삼 주목받았다.
반면 결혼 이후 모습을 한 번도 드러내지 않는 며느리도 있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과 결혼한 이다희 전 SKY TV 아나운서가 그 주인공이다. 재벌 3세인 CJ그룹 후계자와 젊은 여성 아나운서의 만남으로 주목받은 두 사람은 2018년 가까운 양가 가족만 모여 조용하게 결혼식을 올렸다.
조수애 전 아나운서가 최근 다시 SNS에 남편,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하면서 지난해 불거진 불화설은 잦아들었다. 사진=조수애 인스타그램
여느 재벌가보다 더욱 그 생활이 베일에 가려 있는 이선호 부장과 이다희 전 아나운서는 현재 슬하에 아들을 둔 것으로 전해진다. 2세 출산 사실은 뜻밖에도 이선호 부장의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선호 부장은 2019년 마약 투약과 액상대마 밀수 혐의로 재판을 받았고, 항소심에서 이 부장 측 변호인은 선처를 호소하면서 ‘2세’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CJ그룹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이다희 전 아나운서가 향후 CJ그룹의 안주인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도 주목받는 대목이다.
#SNS 활발 소통 화제…뜻밖의 ‘불화설’ 진원지
베일에 가려진 재벌가 며느리들과 달리 조수애 전 아나운서는 SNS를 통해 일상을 활발히 공유한다. 1992년생인 조 전 아나운서는 방송 활동 2년 만인 2018년 12월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매거진 대표이사를 맡은 박서원 대표와 결혼했다. 박 대표는 두산인프라코어 박용만 회장의 장남이다.
조수애 전 아나운서는 20대의 젊은 며느리답게 SNS 활동에 적극적이다. 결혼하기 전부터 SNS를 통해 박 대표와의 교제 사진을 공유한 것은 물론 결혼 이후에도 신혼생활을 공개해왔다. 재벌가 며느리로 입성한 화려한 생활은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선망을 자극하는 SNS가 이들 부부의 불화설의 진원지가 되기도 했다. 두 사람은 2020년 8월 불화설에 휘말렸다. 결혼 이후 SNS에 신혼생활을 공개하던 조 전 아나운서가 돌연 웨딩 화보부터 커플 사진을 전부 삭제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남편인 박 대표와 서로의 SNS 계정까지 끊었다. SNS로 부부 관계 변화를 알린 첫 번째 ‘재계 커플’인 셈이다. 하지만 최근 조 전 아나운서도 다시 SNS에 아들 사진을 게재하고, 이후 남편과 아들이 함께 찍은 사진까지 공유하면서 불화설은 잦아든 상태다.
재벌가 며느리의 비밀스럽지만 부유한 삶을 박차고 나온 유명인도 있다. 배우 고현정이 대표적이다.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1994년 삼성가 3세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결혼한 고현정은 연예계를 은퇴하고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었다. 하지만 성격 차이 등을 이유로 2003년 협의이혼하고 8년간의 결혼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혼 뒤 고현정은 연예계에 복귀해 배우로 다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현재 JTBC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 주연을 맡아 촬영에 한창이다.
이호연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