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PD수첩’
여느 또래 아이들처럼 아이돌 가수를 좋아하고 춤추기를 좋아했던 10살 서연이(가명). 지난 2월 8일 온몸이 멍투성이였던 서연이는 갈비뼈가 골절되고 식도에서 치아가 발견된 채 처참히 살해됐다. 서연이의 사망 원인은 무차별한 폭행과 물고문으로 인한 쇼크사 및 익사였다.
서연이를 폭행하고 물고문하여 죽음까지 이르게 한 범인은 다름 아닌 서연이의 이모 A 씨. 이모는 왜 조카를 물고문하고 살해했을까. 10살 서연이의 죽음은 막을 수 없었던 것일까.
제작진은 사망 3시간 전 서연이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어렵게 입수했다. 영상 속의 서연이는 온몸에 멍이 든 채 고통스러워하고 있었고 작은 목소리마저 힘에 겨워 보였다.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이모 A 씨와 접촉을 시도했고 A 씨는 장문의 편지를 제작진에게 보내왔다.
A 씨는 2년 전 가정폭력과 관련된 인터뷰에 출연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A 씨가 출연했던 4시간가량의 인터뷰 영상을 확보했고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했다.
A 씨의 아버지는 무자비한 폭력으로 아내를 살해한 ‘군산 아내 살인사건’의 범인이었고 A 씨 역시 아버지에게 수십 년간 가정폭력을 당한 피해자였던 것. A 씨는 인터뷰에서 가정폭력과 아동학대에 대해 격한 분노를 표출했다.
과거 A 씨가 출연한 인터뷰 영상을 범죄심리 전문가들과 함께 심층분석 하여 가정폭력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중요한 고리를 찾아봤다.
끊이지 않는 아동학대 사망사고 또 하나의 아동학대 사건으로 10살 어린 소녀가 목숨을 잃었다. 우리는 서연이를 지킬 순 없었던 것인지 알아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