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모범택시
태항호는 이제훈의 젓갈 주문 납품을 위해 다른 회사 젓갈까지 사들였다. 하지만 다른 회사들까지 이미 무지개 운수의 손이 닿아있었다.
젓갈을 구입하고 사무실로 돌아온 태항호는 가면을 쓰고 앉아있는 이제훈의 정체를 알고 막대걸레를 들고 덤볐다.
그러나 이제훈의 손에 태항호의 얼굴은 엉망이 됐다. 이제훈은 “내가 개쥐새끼면 넌 뭐라 불러야 하냐? 장애인들 속여서 잔인하게 부려먹고 게다가 임금까지 착취하고 감금하고 폭행까지 일삼는 너희들을 도대체 뭐라고 불러야 하냐”라고 말했다.
엉망진창이 된 태항호는 “너 도대체 뭐야, 네가 뭔데 이래”라고 물었다.
이에 이제훈은 “다 큰 어른이 얼굴이 이게 뭐야. 내가 씻겨줄게”라며 피해자들이 당했던 것처럼 똑같이 생선 담은 물에 얼굴을 처박았다.
또 사무실 밖으로 집어던쳐 젓갈통에 넣어버렸다. 이제훈은 “너같은 새끼들은 얼마나 숙성시켜야 발효가 될까. 안되겠다. 넌 이미 썩을대로 썩은 상태니까”라며 태항호를 차지연(대모)에게 넘겼다.
차지연은 “장 대표가 잘 해줘? 나도 믿을만한 듬직한 일꾼이 필요한데. 이렇게 말 없는 것도 내 스타일일까. 탐나게. 돈은 원하는 대로 줄테니 나한테 오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제훈은 끝까지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차지연을 보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