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디올 매출 각각 증가…코로나19 인한 보복소비 영향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루이비통코리아유한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 4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4%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루이비통코리아유한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 4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19억 원으로 176.7%, 순이익은 703억 원으로 284.6% 올랐다. 루이비통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네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주요 인기제품 가격을 최저 5%에서 최고 25% 넘게 인상했다. 지난 2월에도 국내에서 인기 높은 주요 핸드백 가격을 7.4~10.2%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여행 대신 명품 소비를 택하는 보복소비가 폭발했다. 실제로 주말마다 백화점에는 명품을 사려는 이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봄 정기세일기간 첫 주말인 지난 3~4일 주요 백화점 매출은 전년 대비 40~70% 급증했다. 명품이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전년대비 각각 121.5%, 62.5% 각각 증가했다.
공급수량 부족해 대기하는 이들도 어마어마하다. 결국 공급량에 비해 수요량이 넘치면서 루이비통과 같은 명품 몸값은 치솟고 있는 상황. 지난 9일 발표된 에르메스의 지난해 매출은 41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33억 원으로 15.9% 늘었다. 프랑스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 한국 법인인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3285억 원으로 전년 대비 75.8% 늘었고, 영업이익은 영업이익 104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명품 업계 호조는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명품) 인기가 MZ세대로 내려와 연령층이 낮아진 만큼 소비자들 사이에서 명품 소비가 만연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제 양극화를 더 심화시키는 건 아닌지 우려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