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무대 넘보는 ‘스마일퀸’
“동덕여자대학교에서 일어일문학을 전공하면서도 부전공인 방송연예과 수업을 더 많이 들었을 정도로 이쪽 일이 너무 재밌었어요. 알바로 광고 모델 일을 시작했더니 방송 출연 기회가 오더라고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모델과 방송 일을 하게 됐어요.”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며 뮤지컬 팬들 사이에선 잘 알려진 배우 선우림. 그의 시작은 이렇게 관심과 재미였다. 학창시절 알바로 연예계 활동에 발을 내딛었지만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평범한 직장에 취직했다. 그렇지만 넘치는 끼와 방송에 대한 미련이 남은 그는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CF모델과 리포터 활동 등을 시작했다. 그렇지만 생각만큼 방송 활동이 그를 만족시키진 못했다.
“고민 고민하다 연극 오디션을 봐 합격한 뒤 연극과 뮤지컬 배우로 3~4년 동안 활동했어요. 고생도 많았지만 너무 재밌고 보람도 있는 시간이었죠. 문제는 경제적인 어려움이었어요. 굶는 일이 많아지고 지하철에 무임승차를 하기도 했으니까. 이 일을 계속하고 싶은데 어찌하나 고민하다 다시 지난해부터 CF모델 활동과 방송을 재개했어요.”
매니저도 없는 상황에서 CF나 방송 출연 일을 잡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싶진 않았던 선우림이 생각해낸 방법은 대회 참가였다.
“여기저기 직접 프로필을 돌리고 다니다 빠른 시간 안에 유명세를 얻는 방법으로 대회 참가를 생각했어요. 그래서 올해 초 파나소닉코리아에서 개최한 광고 모델 및 홍보대사 선발대회에 참가해 대상을 수상해 4월부터 파나소닉 코리아 전속 모델이 됐어요. 또 미스 스마일 퀸 선발대회에 참가해 역시 우승을 해 한복 패션쇼 등 다양한 무대에 서게 됐죠.”
연극과 뮤지컬로 탄탄한 연기력을 키워온 탓에 영화 출연 제안까지 이어져 두세 편의 영화에 출연을 확정하고 크랭크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한류를 확산시키는 데에도 일조하고 싶다고 한다.
“제가 한류스타로 발돋움할 연예인은 아니잖아요. 그렇지만 저 역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국익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한류를 생각하게 됐어요. 이미 모델 활동을 하며 중국이나 일본 무대에 여러 번 서 본 경험이 있고 일어를 전공한 데다 독학한 중국어 실력도 어느 정도 되거든요. 한류 연예인하곤 달리 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리 역할을 하며 한국 문화를 소개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미 지난 2005년 한일우정의 해, 2007년 한일문화교류의 밤 행사에서 MC를 본 경험이 있는 그는 모델로서, 또 MC로 활동하며 한국 문화를 해외에 널리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글=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사진=전영기 기자 yk00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