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물질, 쿠로시오 해류 등 통해 태평양 우회 후 근해 유입 가능성
13일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발생한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서울시내 한 마트 수산물코너에서 ‘일본산 수산물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붙였다. 사진=연합뉴스
오염수가 현재의 기술로는 제거되지 않는 방사성 물질을 함유한 채 바다로 배출되어 해류를 타고 한국 근해에 유입될 가능성이 많다. 근해에 유입된 방사성 물질은 우리 해양환경을 파괴해 국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 정부는 이날 오전 관계부처 차관들이 참여한 긴급회의를 열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과정 전반에 대한 투명한 정보공개와 검증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번 결정에 대한 우리 국민의 반대를 일본 정부에 분명하게 전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 여론도 일본의 오염수 배출 결정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후쿠시마 앞바다에 배출된 오염수는 한 달이면 우리 바다에 유입될 수 있다. 오염수 배출을 결사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또 “오염수를 정화한다고 해도 인체에 유해한 방사성 물질이 다량 배출될 것”이라는 등의 우려도 나온다.
국립해양조사원 관계자는 “배출된 방사성 물질은 쿠로시오 해류와 북적도해류를 통해 태평양을 크게 우회한 뒤 우리 바다에 유입될 것”이라며 “이 모든 과정이 한 4∼5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연안에서의 해수 흐름은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방사성 물질이 단기간에 우리 해안에 유입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한반도 주변과 태평양 해류를 감안할 때 최소 4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한 달 또는 6개월 안에 우리 바다에 유입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게다가 해류와 상관없는 연안에서의 해수 흐름에 따라 방사성 물질이 단기간 내 우리 바다에 유입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어 우려가 크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