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것도 지키지 못한 채 새로 가져와 봐야 ‘밑 빠진 독 물 붓는’격
목포 이름이 없어진 폴리텍대학 캠퍼스
목포는 故(고) 김대중 대통령을 배출한 도시로 현대사 국내 정치에서 큰 영향을 끼치면서 목포라는 지명을 전국에 알렸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목포에 있어야 할 기관들이 하나둘 목포를 떠나면서 목포라는 이름마저 사라지고 있다.
최근 본지가 보도한 폴리텍대학 목포캠퍼스가 전남캠퍼스로 명칭이 갑자기 변경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번 건이 이대로 용납될 경우 목포라는 지명을 사용하지만, 목포 밖에 있는 기관들이 목포 이름을 없애도 목포가 항의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리라는 것이 애향심이 있는 시민들의 걱정이다.
실제로 현재 목포라는 명칭을 사용하지만, 목포 밖에 있는 기관들이 다수 있다. 대표적으로 국립목포대학교를 비롯해서 목포세관, 목포교도소 등이 대표적인 국가기관이다.
이에 앞서 목포를 떠났던 기관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목포교대가 목포에서 사라지면서 목포가 자부했던 교육의 도시라는 위상이 사라졌다. 그다음이 목포작물시험장이다, 현재 목포시청이 있는 자리는 무안 청계로 옮겨진 작물시험장이 있던 곳으로 목포가 농도 전남을 발전시키고, 위상이 높았던 대표적 도시였다는 것을 말해준다.
사정이 이렇지만, 그동안 목포를 지키고 목포의 명성을 높이기를 기대하며 시민이 선거를 통해 권한을 위임해 준 목포정치권은 정당의 색을 가라지 않고, 예나 지금이나 남의 집 불구경하듯 보고 있다.
이에 반해 자신들의 치적을 자랑하기 위해서 예산을 얼마를 가져왔다거나 무슨 기관을 유치했다는 자랑은 길거리 곳곳마다 현수막을 게시하면서 다투어 하는 등 대조적인 행보를 보인다.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정치로 지적되는 부분이다.
여기에 더욱 우려되는 것은 목포라는 무형의 가치를 “과연 목포 정치인들이 알고 있느냐?”라는 것이다. 자신의 이름을 함부로 바꾸지 않은 것처럼 자신이 나고 자라고 사는 지명의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들이 아무리 새로운 것을 많이 가져온다고 해봤자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으로 해석될 수 있는 상황이다.
목포 지명 회복을 바라는 한 시민은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정말 목포 정치인들이 정말 한심합니다. 있는 것도 지키지 못한 채 새로 가져와 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라며 “자신의 이름도 지킬 수 없는 능력이라면 할 수 있는 것이 뻔하지 않겠냐?”며 한탄했다.
한편, 목포시 재산관리 담당자는 폴리텍대학 부지에 대해 당초 3만8,000 평의 부지를 목포시가 매입해 폴리텍대학이 예산이 없어 선 대학건립 공사를 승인했고, 이후 2만 평에 대해 대학이 대금을 지급했지만, 대학 진입로와 뒷산 등 1만8,000 평은 현재까지 대학이 매입하지 않고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효근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