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사업 중 일방적인 해지 통보→빚은 온전히 이하늘·이현배에게→생활고·과로로 이어져
DJ DOC 이하늘의 동생이자 45RPM 멤버 이현배가 향년 48세로 숨진 가운데 그의 사망 책임을 놓고 이하늘과 DJ DOC 김창열 간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이현배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4월 19일 부검을 진행한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강현욱 교수는 부검 결과 교통사고에 따른 후유증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현배의 심장에 큰 이상이 발견됐다. 강현욱 교수는 “이현배 씨의 심장은 일반인보다 50%가량 크고 무거웠다. 특히 우심실 쪽이 많이 늘어나 있어 조직검사를 실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현배의 사망 사실이 알려진 당일 김창열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인과 함께 한 사진을 올린 뒤 “R.I.P 친구야 하늘에서 더 행복하길 바래”라는 글로 이현배를 추모했다. 그러자 이하늘이 이 글에 “이 사진에도 지가 중심이네. 너가 죽인거야 X새끼야”라는 분노에 가득 찬 욕설 댓글을 달았다 그러면서 이틀 뒤인 4월 19일 새벽 이하늘은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김창열을 공개적으로 저격하며 이현배의 사망에 김창열이 일부 영향을 끼쳤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하늘에 따르면 김창열과 정재용 등 DJ DOC 멤버들은 지난 2016년 제주도의 게스트하우스와 토지를 공동 매입해 관리해 왔다. 당시 김창열은 1억 3000만 원을, 이하늘은 정재용의 몫까지 2억 6000만 원 상당을 냈다.
이하늘은 고 이현배의 사망에 김창열의 일방적인 사업 계약 해지 통보가 영향을 끼쳤다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후 2017년 경 김창열이 계속해서 이자만 빠져 나가는 문제를 지적하며 게스트하우스를 리모델링 해 사업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 사업에서 정재용은 비용 부담을 이유로 빠졌고, 이현배가 2억 3000만 원 상당의 인천 아파트를 처분해 합류하게 됐다. 이현배는 리모델링 비용을 아끼기 위해 자신이 직접 인테리어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년 여 만인 2018년 10월, 이하늘의 결혼식 피로연에서 김창열이 사업에서 빠지겠다고 통보하며 갈등이 불거졌다. 이하늘에 따르면 당시 김창열은 “리모델링 인테리어 비용이 8000만 원인 줄 알았는데 1억 2000만 원이면 못 내겠다”고 통보했고, 이 비용을 내지 못해 결국 사업이 부도가 났다는 것이다. 수입이 없었던 이현배가 제주도에서 연세를 살며 자비로 리모델링을 계속했고, 이 탓에 생활고에 시달리며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기까지 했다는 것.
당초 이하늘은 김창열의 진정한 사과를 받으면 이 문제에 대해 거론하지 않으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현배의 사망 당일인 4월 17일, 이하늘의 인스타그램 욕설 댓글을 두고 소속사 측이 언론에 “이하늘이 동생의 사망으로 상심에 빠져 감정이 격해져서 그렇다”는 취지로 인터뷰한 것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는 것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이하늘은 김창열에게 동생의 죽음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제주도 땅을 매입하자고 한 것은 이하늘이었다 하더라도 리모델링 사업을 먼저 제안한 것은 김창열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이미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해 부도를 내고 그것이 이현배의 과로나 생활고로 이어졌다면 그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고 이현배의 빈소는 20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2일 오전 11시, 장지는 한남공원이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