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댓글·라이브 방송으로 격한 감정 드러내…김창열 “억측 자제 부탁”
그룹 DJ DOC의 멤버 이하늘이 친동생이자 45RPM 멤버 고 이현배의 사망과 관련, DJ DOC의 또 다른 멤버 김창열을 저격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앞서 김창열은 지난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생전 고 이현배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뒤 “R.I.P 친구야 하늘에서 더 행복하길 바래”라는 글로 이현배를 추모했다.
그러나 이하늘이 이 글에 “이 사진에도 지가 중심이네. 너가 죽인거야 X새끼야”라는 분노에 가득 찬 댓글을 달았다. 이후 댓글은 삭제했으나 이틀 뒤인 지난 19일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김창열을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이하늘이 밝힌 바에 따르면 김창열은 이제까지 DJ DOC의 수입을 전담해 관리해 왔다. 그러나 김창열과 정재용 파트의 작사를 전부 담당해 준 이현배에게 금전적인 이익 배분을 전혀 하지 않아 생활고에 시달리도록 했다는 것이다.
김창열과의 이하늘-이현배 간의 갈등은 최근 몇 년 사이에 더욱 커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하늘에 따르면 수년 전 DJ DOC 멤버 3명이 n분의 1로 나눠 제주도의 토지와 게스트하우스를 구입했다. 이 게스트하우스를 리모델링해 사업을 하려 했으나 정재용은 비용 부담을 이유로 빠졌고, 이후 이하늘과 이현배가 정재용의 몫을 부담하고 사업 추진은 이현배가 맡게 됐다. 이현배는 이 과정에서 거주 중이던 인천의 아파트를 처분한 뒤 제주도에 내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열이 고 이현배를 추모하며 올린 인스타그램 게시물. 사진=김창열 인스타그램 캡처
그러나 김창열이 2018년 이하늘의 결혼식에 참석해 사업 비용이 예상보다 상승했다며 내지 못하겠다고 통보했고, 이로 인해 사실상 사업 전체를 추진하고 있던 이현배가 빚더미에 올라 생활고를 겪어야 했다는 것이다.
이하늘은 “제주도 땅에 돈이 묶여 월 400만 원 정도 대출금 납입을 하고 있었고 사업 리모델링 비용을 제때 내지 못하게 된 이현배는 빚을 진 채로 제주도에 연세를 살며 생활비를 위해 부업까지 해야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배달 아르바이트까지 하다가 교통사고가 났고, 이 사실을 이하늘에게 알리지 않고 있다가 갑작스러운 사망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이 이하늘의 주장이다.
이하늘은 “세상에서 제일 친한 친구를 잃었다. 이제 갖고 싶은 것도, 원하는 것도 없다”며 “어제 김창열에게 악마XX라고 했다. 나한테 조금이라도 진심을 보이고 사과했으면”이라며 분노했다.
이에 김창열도 입을 열었다. 그는 19일 오전 인스타그램을 통해 “추모와 애도를 표해야 하는 시간에 이런 입장문을 내게 돼 송구스럽다”라며 “DJ DOC는 1994년 데뷔 이후 많은 시간을 서로 의지하고 함께하며 성장해 온 그룹이다. 이 과정 속에서 함께 비지니스를 진행하기도 했었고 좋지 않았던 상황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고인을 떠나보내는 슬픔이 가시지도 않은 채 오래 전 일을 꺼내기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갑작스런 비보에 혼란스럽고 애통한 시기인만큼 억측과 추측은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하늘이 지적하거나 주장한 의혹들에 대해서는 어떤 해명이나 반박도 없었다.
한편 유족의 의뢰에 따라 19일 고 이현배에 대한 부검이 진행된다. 당초 그의 사인은 심장마비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통해 밝혀질 예정이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