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제철소 노동자 9명, 질병에 대해 업무 관련성 주장
포스코 제철소에서 ‘직업성 암’으로 추정되는 질병에 걸린 노동자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정부가 제철업에 대한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사진은 지난 2월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청문회’에 참석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국회사진취재단
고용노동부 산하 안전보건공단은 25일 포스코와 그 협력업체를 포함한 철강 제조업 노동자를 대상으로 직업성 암과 관련한 집단 역학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포스코 제철소 노동자 9명이 폐암과 폐섬유증 등 질병에 대해 업무 관련성을 주장하며 산업재해를 신청한 것과 관련, 제철업 작업 환경에 문제가 없는지 규명하기 위한 조치다. 9명 가운데 3명(각각 폐암, 폐섬유증, 악성중피종 발병)은 산재 승인을 받았고, 나머지는 조사가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2월 국회 산재 청문회에서도 포스코의 작업 환경에 대한 조사 필요성이 제기됐다. 제철업에 대한 당국의 역학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안전보건공단은 반도체 제조업과 타이어 제조업 등에 대해 역학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제철업 역학조사는 공단 산하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오는 2023년까지 약 3년간 포스코와 포스코 협력업체 등 1차 제철업 노동자를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연구원은 암을 포함한 직업성 질환 발병 위험도 추정과 정밀 작업 환경 측정 등을 하게 된다. 작업 환경 측정에서는 발암 물질 노출 실태 등을 점검한다. 역학조사 결과는 제철업 작업 환경과 제도 개선을 위한 자료가 된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