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일요신문] “4차 산업혁명과 감염병 확산, 기후변화 등 급격한 환경 변화 속에서 과학기술이 사회 변화의 중심에 있다.”
경북도는 2019년과 2020년, 경북 경제의 핵심 축인 포항, 구미 지역에 강소연구개발특구를 유치했다.
성장한계에 직면한 지역 주력산업을 고도화하고 미래 신성장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서다.
연구개발특구는 연구개발을 통해 신기술 창출과 연구개발 성과의 확산, 사업화 촉진을 위해 조성된 지역이다. 특히 강소연구개발특구는 고밀도로 특구를 지정해 특구 내 기업, 연구소, 대학, 지원기관의 상호 협력기능이 더욱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 포항 강소연구개발특구…‘R&D→사업화→재투자’ R&D 특구 모범 모델
포항강소연구개발특구 육성사업 체계 (자료=경북도 제공)
포항 강소특구는 지난해 특구 육성사업을 시행 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강화된 혁신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2년차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1년차)는 포스텍과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을 중심으로 혁신클러스터로의 기반을 구축하는 단계였다. 2년차는 포항이 보유한 대기업(포스코)과 포항가속기연구소 등 11개 연구기관, 석·박사급 우수한 연구 인력을 적극 활용해 특구의 질적 성장을 꾀할 방친이다.
포항은 포스텍을 중심으로 한국로봇융합연구원, 기초과학연구단, 가속기연구소 등 연구기관이 집적화 돼있고, 4000명 이상의 연구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그중 60%이상이 석·박사급 고급 인력으로,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포항에서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강소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이 사업 확장을 위해 마케팅과 자금유치가 유리한 수도권 등으로 유출되는 사례가 빈번했고, 기업연구소는 포항에 있지만 본사는 수도권에 두고 있는 경우도 많았던 것. 그러나 포항에 강소특구가 지정 된 후, 지역에서 성장한 기업들이 제품 양산 또는 사업 확장을 위해 지역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지역 고용창출과 경제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포항 강소특구(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기업유치 현황 (자료=경북도 제공)
이에 따르면 바이오앱 등 9개의 바이오·반도체·IT분야 기업이 사업 확장을 위해 특구 배후공간인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내 공장 건립에 재투자 했고, 한미사이언스, 의료법인 한성재단, ㈜HMT 등 첨단신소재(바이오, 에너지, 나노) 분야 기업유치가 잇따르는 등 코로나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18개의 유망기업들이 입주계약을 완료했거나,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한, 포항강소특구는 특구 지정 전 입주기업 수가 120개에서 현재 158개로 늘어 40여개의 기업이 신규 창업 또는 이전하는 효과가 있었다. 지난해 강소특구 육성사업으로 연구소 기업 17개 설립, 기술이전 60건, 신규창업 20건, 일자리 창출 113명, 투자유치연계 129억원 등 성과도 달성했다. 올해는 특구 육성사업 플랫폼을 기반으로 지역 내 대기업·중견기업과의 연계를 통한 기술협력 지원, 연구소기업 설립 지원, 유망 스타트업 발굴, 기술금융연계, 해외 진출지원 등 프로그램에 총 48억원을 투자 할 계획이다.
# 구미 강소연구개발특구…5G 기반 스마트 제조혁신 선도
구미 특구는 지난해 8월 특구로 지정됐다. 이후, 기술핵심기관인 금오공대 내에 전담조직을 설치하고 사업화 가능한 특허 분석, 유망기술 발굴, 다양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이달말부터 시작 될 본격적인 사업을 위해 준비를 마쳤다.
특히 미래형 산업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구미 강소특구는 특구 지정을 계기로 지난해 말부터 금오공대와 LG 유플러스가 국내 최초로 28GHz 5G 통신망 실증사업에 협력하고 있다. 28GHz 대역은 데이터 속도가 LTE보다 20배나 빨라 초저지연 실시간 서비스가 가능해 상용화에 성공하면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물류 로봇, 원격제어, 환경오염감시시스템 등 지역 산업체 적용으로 제조혁신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구미특구의 강점은 구미 국가산업단지를 기반으로 오랜기간 축적 해 온 제조기술과 5G테스트베드, 해외통신 인증랩, 홀로그램, 웨어러블 상용화지원센터 등 첨단 실증인프라를 활용해 4차산업혁명 기술의 융합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구미 강소연구개발특구 종합구상도 (자료=경북도 제공)
구미 강소특구는 연구, 산업기능이 복합된 기술사업화 생태계 조성으로 신산업 분야 진출 활성화를 촉진하고, 대기업 의존형 산업구조를 탈피한 중소기업의 기술자립화를 유도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미 강소특구만의 차별화 전략으로 금오공대를 중심으로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으로 구성된 협의체로 시장 수요기술을 발굴하고, 금오공대 교수, 퇴직 교수, 외부 전문가를 활용해 기업매칭, 창업 등 원스톱 기술마케팅을 지원한다.
또한, 구미 산단 내 대기업 연계 프로그램으로 창업에 적합한 인재도 발굴해 스타트업 창업을 확산하고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구미 강소연구개발특구 육성사업은 기술발굴 및 연계(10억원), 기술이전 사업화(R&BD)(24억원), 강소형 기술창업(7억5000만원), 강소특구 특화성장지원(29억3000만원) 등 총 72억원의 사업비로 추진된다.
경북도는 포항과 구미의 강점을 활용, 핵심 분야별 특화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신기술·신산업 분야의 사업화 촉진으로 자생적 산업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철우 지사는 “강소연구개발특구를 혁신경제를 선도 할 기술혁신 허브로 육성하고, 경북 경제의 활력을 되살리는 모멘텀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