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스트레이트
우리 돈 6000원이면 한국에서 온 새 신문 10Kg이나 살 수 있고 “한국 신문은 종이 질이 좋고 인쇄된 글씨가 잘 지워지지 않아서 포장지로 쓰기에 좋습니다”며 동남아 상인들은 좋아한다.
도대체 이 많은 새 신문들이 왜 동남아에 수출돼 온 것인가. 고품질 한국 신문이 왜 헐값에 동남아 야채 포장지로 탈바꿈하게 된 것인가.
매일 아침 전국 곳곳의 재활용업체에서 포장도 뜯지 않은 새 신문 수십 톤이 수출용 컨테이너에 선적된다. 통계청이 조사한 결과 한 달에 1만 5000톤의 새 신문들이 동남아시아는 물론 아프리카까지 수출된다.
한 부에 800원 정도의 제작비용이 들어가는 새 신문들은 어째서 인쇄되자마자 헐값에 폐지로 직행하는 것인가.
새벽에 찾아간 일선 신문 판매지국에선 매일 40%에 이르는 새 신문들이 구독자가 아닌 폐지업체, 재활용업체로 직행하고 있다. 구독자가 줄어든 만큼 신문 발행 부수도 줄어들어야 하지만 유료 부수 판매량이 중요한 신문사들은 계속 신문을 찍어내고 있다.
신문사들이 할당한 신문대금을 납부하기 위해 일선 신문 판매 지국장들은 새 신문을 폐지로 팔아 그 돈으로 대금을 충당하고 있다.
“메이저 신문 같은 경우는 한 50% 이상 남는다고 보면 되고요. 마이너 신문은 그래도 좀 나아서 20~30% 정도 남아요. 일단은 남는 거는 다 팔아먹고 있죠.”
지난해 말 ABC협회의 인증 유료부수 발표로 시작된 조작 논란. 구독자 관리 프로그램을 조작하는 것은 물론 은행 통장까지 위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신문사 부수 조작 실태.
특히 공정하고 투명한 신문 유가 부수 인증을 위해 설립된 한국ABC협회까지 이같은 조작에 개입했다는 내부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전체 이사 25명 중 신문사가 12명을 차지하고 있는 ABC협회. 신문사 사장 출신이 협회장으로 선임되면서 ABC협회를 둘러싼 신문 부수 조작 의혹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