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인사들의 민주화 시위 속 쿠데타 군부 고문 혹독해
군경에 끌려갔다가 시신으로 돌아온 시민은 켓 띠가 처음이 아니다. 특히 시신을 돌려받고 보니, 장기가 사라졌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다. 사진=연합뉴스
각계각층에서 민주화 시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문화계 인사들도 시민불복종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시인 켓 띠는 “그들은 머리를 쏘지만, 가슴 속의 혁명은 알지 못한다”며 “나는 불의를 지지하고 싶지 않다. 만약 내게 살 시간이 1분밖에 남지 않았다면 그 1분을 내 양심을 깨끗이 하는 데 쓰고 싶다”는 시를 쓰는 등 작품을 통해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에 저항을 표시해왔다.
켓 띠의 아내는 “지난 토요일 군경에 끌려가 남편과 떨어져 각각 신문 받았다. 그들은 다음 날 아침 내게 전화해 병원으로 와 남편을 만나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에 도착했더니 남편은 영안실에 있었고 장기가 제거돼 있었다”며 “병원 측은 남편의 심장에 문제가 있었다고 했지만 조작한 것이 분명하다”고 증언했다.
군경에 끌려갔다가 시신으로 돌아온 시민은 켓 띠가 처음이 아니다. 특히 시신을 돌려받고 보니, 장기가 사라졌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다. 네티즌들이 군경의 ‘장기 탈취 밀매’ 의혹을 제기하며 제시한 사진을 보면 시신의 가슴 부위나 배 부위에 길게 봉합한 자국이 있다.
켓 띠의 친척들은 시신에 고문당한 흔적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외신들이 사실 확인을 요구했으나 미얀마 군부 대변인은 응답하지 않았다.
미얀마에서는 2월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반군부 시위대를 유혈진압 하면서 시민 780명이 숨지고 4899명이 체포됐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