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숨지고 100명 이상 사상, 군부 실탄 쏘며 폭력 진압 심해져
미얀마 경찰이 수도 네피도에서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발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얀마 군부는 2월 1일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 산 수 치 미얀마 국가 고문을 수감하고 이에 항의하는 시위를 폭력 진압해 오고 있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오늘(21일) 쿠데타 이후 지금까지 군경의 무차별 총격에 의해 4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라와디는 또 쿠데타 이후 특히 만달레이에서 시위대와 시민불복종 운동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군경의 폭력 진압이 최소 7차례 진행됐다고 전했다.
또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지금까지 569명이 군정에 의해 체포됐다고 밝혔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2주 넘게 벌어진 미얀마의 쿠데타 항의 시위 중 20일 만달레이에서 열린 시위가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낳았다고 전했다.
이에 유럽 각국은 이를 비판하며 관련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예고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평화적인 민간 시위대에 대한 군의 폭거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미얀마의 군과 모든 보안 병력은 민간인에 대한 폭력을 즉각 중단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외무부도 “만달레이에서 자행된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고 전했다. 또 영국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 역시 “미얀마의 평화 시위대에 대한 발포는 선을 넘은 것”이라면서 “우리는 국제사회 일원들과 함께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반대 의견을 억누르는 행위에 대한 추가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영국 외무부는 미얀마 국방장관과 내무부 장·차관 3명에게 자산 동결과 여행금지를 조치한 바 있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