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서 언성 높아진 문정복 “지금 어디서 감히” 발언에 뿔난 정의당
5월 1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말다툼하는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5월 13일 국회 본회의에선 김부겸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처리됐다. 그뒤론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한 청문보고서가 채택됐다. 이 과정이 더불어민주당 단독 채택으로 마무리되던 상황에서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이 언성이 높아졌다.
문 의원은 류 의원에게 “아니 그걸 당신이”라고 했고 류 의원은 “당신?”이라면서 맞받아쳤다. 이에 문 의원은 “야”라고 소리치며 “지금 어디서 감히”라고 했다. 류 의원은 “우리 당이 만만하냐”면서 “저기(국민의힘)에는 한 마디도 못하면서 여기 와서 뭐하는 거냐”라고 답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5월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님, 동료 국회의원을 야라고 부르면 안 된다”면서 “동료 의원에게 ‘지금 어디서 감히’라고 말하는 것도 부적절하다”고 했다. “나이가 어려도, 당적이 달라도 그렇다”고 장 의원은 덧붙였다.
이어 장 의원은 “어제 본회의장에서 류호정 의원에게 언성을 높인 뒤 바로 사과할 줄 알았는데 아직도 묵묵부답이어서 참으로 놀랍다”면서 문 의원을 저격했다. 장 의원은 “상식밖 언사에 대해 공식 사과를 요구한다”면서 “이런것까지 일일이 요구해야 하는 우리 국회 수준에 진절머리가 난다”고 했다.
같은 날 오현주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류 의원과 말을 주고받던 문 의원은 ‘어디서 감히’라는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면서 “나이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우리 당 의원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에 대해 별도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대변인은 “류 의원뿐 아니라 청년 국회의원들이 이런 상황에 자주 놓이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번 사안이 변화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