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했다가 사라질 수도”…문재인표 대북정책 비판하면서도 윤석열에 부정적
북한 대외선전매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반기문처럼 반짝하다 사라질 수 있다”고 비난했다. 사진은 지난 4월 재보궐선거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자리를 이동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최준필 기자
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17일 ‘별의 집에서 일어난 별찌(별똥별) 소동’ 기사를 통해 윤 전 총장 부부의 대화 형식으로 짠 방송극, 콩트를 원고를 공개했다.
매체는 윤 전 총장이 ‘별의 순간’이 아니라 ‘별찌(별똥별)의 순간’을 잡은 것일 수 있다며 “징조가 나쁘다”고 비판했다. 이는 앞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전 총장을 향해 “별의 순간이 보일 것”, “별의 순간을 잘 잡은 것”이라고 대권에 도전할 기회가 왔다고 한 발언을 비꼰 것이다.
또한, 윤 전 총장 부인의 입을 빌어 “한때 대선주자로 이름을 올렸다가 돌덩이 같이 추락해버린 반기문처럼 당신도 반짝했다가 종당에(결국) 사라져버릴지 어떻게 알겠느냐”고 말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가 윤 전 총장을 비판한 것은 종종 있는 일이었지만 이번에는 방송극 형식을 동원한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은 그간 문재인 정부의 국방력 강화와 대북정책를 비판하면서도 윤 전 총장이 보수세력의 지지를 받아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르는 것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북한은 2017년 대선을 앞두고도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보수층 표심이 쏠리는 것을 경계하며 대남 선전매체를 동원해 비난했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간접 비난한 바 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