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대상자’ 여부만 확인, 뒤늦게 안 방역당국 “특별한 이상 증세 없어”
광주 서구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80대 노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하루 두 차례 연달아 접종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사진은 만 7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1일 송파구 예방접종센터. 사진=일요신문DB
17일 광주 서구 등에 따르면 서구 거주민 A 씨(85)는 지난 4월 28일 지역 예방접종센터인 염주체육관에서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받았다. A 씨는 약 15분간 이상 반응 관찰을 마치고 접종센터 밖을 나선 그는 다시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센터 안으로 들어왔다. A 씨는 치매를 앓고 있던 것.
접종센터 입구에서는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가 있다. 하지만 단순히 ‘접종 대상자’ 여부만 확인했을 뿐이다. 접종 대상자로 분류돼 있던 A 씨는 1차 접종을 받은 지 얼마 안돼 또 다시 예진을 거쳐 2차 접종을 받았다. 이러한 사실은 A 씨가 두 번째 접종을 마친 후 그를 전산시스템에 등록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서구 방역당국은 곧바로 질병관리청에 A 씨를 과용량 접종자로 보고하고 매뉴얼에 따라 7일간 이상징후 등을 관찰했지만 특별한 이상 증세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구 관계자는 “(접종을 한 차례 더 맞는 정도의) 과용량 접종으로는 건강에 큰 무리가 가지 않는다”며 “7일간 이상반응을 지켜봤지만 별다른 징후는 없었다”고 말했다.
A 씨는 이후 폐렴 등의 증상으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 관계자는 “A 씨가 다른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점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확인되면 과용량 접종과 인과관계가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원 인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