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말 섞기도 귀찮다?
기타무라는 ‘슬로섹스(Slow Sex)’를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슬로섹스란 여유 있게 시간을 갖고 서로의 몸과 마음을 터치하는 과정을 소중히 여기는 섹스다. 그는 슬로섹스를 12단계로 나눠 설명하는데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3단계는 상대의 몸에 대한 관찰, 눈빛 교환, 사랑을 담은 대화 등을 통한 ‘느끼기’ 단계다. 4~6단계는 상대의 손, 팔과 어깨, 허리를 ‘따뜻하게 접촉’하는 단계다. 7~12단계는 이른바 ‘사랑하는 접촉’의 단계로 입맞춤부터 시작해 머리, 몸, 가슴, 성기를 순차적으로 애무하고 최종적으로 성기 간의 접촉으로 이어진다.
그는 좋은 섹스를 위해 12단계 중 하나도 빼지 않고 실행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섹스를 하는 두 사람이 서로가 주도하면서 12단계를 한 번씩 실천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그는 특히 하반신을 섞는 행위가 섹스의 전부인 듯하지만 실제로 섹스를 느끼는 것은 ‘뇌의 시상하부’라는 점을 강조한다. 전두엽을 자극하면 성욕의 중추를 담당하는 시상하부도 자극을 받는다. 전두엽은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 즉 오감을 자극함으로써 활성화된다. 예를 들어 침실 커튼의 색깔을 바꾸거나 귓속말로 속삭이는 것도 성적 자극을 높일 수 있다.
조승미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